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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밝혀진 美 8세 소녀 살해범··· 장례식 주재한 목사였다

정채빈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7-26 08:16


미국에서 8세 소녀가 납치·살해된 사건이 약 50년간 미궁에 빠져있다가 최근 범인이 밝혀졌다. 범인은 바로 소녀의 장례식을 주재했던 목사였다. 목사의 딸 친구가 경찰에 제보한 것이 범인 검거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2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BBC 등에 따르면 최근 펜실베이니아주(州) 델라웨어 카운티 검찰은 미성년자 약취·유인 및 살인 혐의로 데이비드 잔스트라(83)를 기소했다.

사건은 1975년 8월 15일에 발생했다. 당시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근교 마플 타운십에 살던 8살 소녀 그레첸 해링턴은 한 교회에서 진행한 여름 성경학교에 참석한 도중 갑자기 사라졌다. 이후 당국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으나 해링턴은 두 달 후 인근 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러나 올해 초 잔스트라의 딸과 친구였다는 한 여성이 경찰에 잔스트라가 범인이라는 익명의 제보를 하면서 뒤늦게 진상이 밝혀졌다. 여성은 자신이 10살이던 당시 친구 집에 놀러 가서 잠을 자던 중 잔스트라가 자신의 몸을 더듬는 것을 느끼고는 깨어난 적이 있다고 수사당국에 말했다. 또 1975년 사건 직후 자신이 “잔스트라가 해링턴을 납치한 사람일 수 있다”고 쓴 일기장도 제시했다.

이후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해링턴이 실종되기 전 잔스트라가 몰던 차량과 비슷한 초록색 차량 운전자와 이야기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 증언도 확보했다. 이는 당시 잔스트라가 ‘해링턴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되는 증거다.

데이비드 잔스트라(83)/폭스뉴스
데이비드 잔스트라(83)/폭스뉴스

결국 지난주 경찰에 체포된 잔스트라는 범행을 모두 자백했다. 당시 아이들을 차량에 태워 성경학교로 데려다주는 일을 했던 잔스트라는 해링턴이 집에서 나와 아버지의 시야에서 벗어나기를 기다렸다가 자신의 차량에 태워 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잔스트라는 사건 당일 해링턴이 교회에 오지 않았다고 경찰에 신고한 장본인이다. 그는 평소 해링턴 가족과 가깝게 지냈고, 실종된 해링턴을 함께 찾아 나서기도 했다. 아울러 해링턴의 장례식을 주재하기까지 했다.

마플 타운십이 소속된 델라웨어 카운티의 잭 스톨스타이머 주 검사는 “그는 모든 부모들에게 최악의 악몽”이라며 “자신을 알고 믿었던 8세 소녀를 죽이고 장례식에서뿐만 아니라 이후 수년간 가족의 친구인 것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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