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미얀마 피의 일요일 “시위대 최소 18명 사망”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2-28 10:35

UN 발표… 쿠데타 이후 최악 참극 미얀마 대사는 UN서 反정부 연설, 시민들 찬사… 군부는 해임 조치

미얀마에서 반쿠데타 시위대에 대한 군경의 강경 진압이 계속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남부 해안 도시 다웨이 등 전국에서 군경이 시위대를 상대로 발포해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유엔 인권 사무소가 입수한 신뢰할 만한 정보”라고 했다. 중국국제텔레비전(CGTV)도 “전국에서 18명이 숨지고 600여 명이 경찰에 구금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시위에 대해 “(지난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가장 핏빛으로 물든 날이었다”며 “군경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고 최루가스를 터뜨렸다”고 전했다. 찰스 마웅 보 미얀마천주교 추기경은 트위터에 “나라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고 적었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군경의 발포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핏빛으로 물든 길바닥과 부상을 입은 사람 등 군경의 유혈 진압 정황을 보여주는 사진이 잇따라 게시됐다.

한편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가 유엔총회에서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자국 군부를 비판한 뒤, 하루 만에 해임됐다. 국제사회와 미얀마 국민은 그의 용기 있는 행동에 찬사를 쏟아냈다. 초 모에 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는 지난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에서 연설을 통해 쿠데타를 일으킨 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등 주요 인사를 구금한 군사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국제사회 개입을 호소했다.

그는 “나는 국민이 적법한 선거 절차로 선출한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문민정부를 대표한다.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군부 지도자들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부의 정권 장악을 “현대 세계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 그는 연설을 마친 뒤 반정부 시위의 상징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세 손가락 경례 포즈까지 취했다.

미얀마 군부는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초 모에 툰 대사는 유엔 총회 연설 다음 날 주유엔 대사 자리에서 쫓겨났다. 미얀마 국영TV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국가를 배신했다”고 보도했다.

☞저항 상징 ‘세 손가락 경례’

세 손가락 경례는 미 할리우드 영화 ‘헝거 게임’에서 독재에 맞서는 주인공 등이 저항의 상징으로 하는 동작이다. 미얀마 시위 현장에서 시민들은 이 동작을 하며 군사독재 반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정지섭 기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낮 바이든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EPA 연합뉴스경합주들와 미 전국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91시간만에 구조된 네 살배기 아이다 게즈긴 /로이터 연합뉴스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한 터키에서 지진 발생 91시간 만에 네 살짜리 여자 아이가 구조됐다.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31일(현지 시각) 2차 봉쇄령 방침을 발표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AFP 연합뉴스영국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2차 봉쇄령을 내리기로 했다. 이로써 유럽 3대 국가인 독일, 프랑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 연합뉴스미국 대선(3일)이 임박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반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11월 3일(이하 현지 시각)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한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再選)을 바라는 데 반해 한국 국민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보인다고...
터키 이즈미르 지진 피해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있다./로이터 연합뉴스터키 이즈미르 지진피해현장에서 밤샘구조작업이 이뤄지고있다. /AFP 연합뉴스터키 서부 해안과 그리스...
입력 2020.10.31 03:00봉쇄령이 내리기 직전 프랑스 파리 15구의 한 술집에 젊은이들이 대거 몰려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손진석 특파원29일 저녁 8시(현지 시각) 파리 15구의 그르넬...
3명 사망, 최소 1명 참수··· 체포된 범인 ‘신은 위대하다’ 외쳐
29일 프랑스 니스 테러현장을 찾은 마크롱 프랑스대통령이 경찰로 부터 설명을 듣고있다./ap연합뉴스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의 성당에서 무슬림으로 추정되는 남성 무차별적으로...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카슈가르 지구에서 이틀 사이 130명이 넘는 코로나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왔다.중국 당국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 기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코로나...
프랑스에서 이루기 힘든 사랑을 한 젊은 남녀의 러브 스토리가 후폭풍을 낳고 있다. 무슬림 이민자 집안의 10대 소녀가 기독교 신자인 남성과 연애했다는 이유로 부모가 딸을 때리고...
멕시코에서 23주 만에 태어난 미숙아가 사망 판정을 받은 뒤 약 6시간 만에 영안실 냉장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다./트위터23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선일보 DB미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미국의 외교...
프랑스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중학교 교사가 길거리에서 목이 잘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표현의 자유를 가르친다며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화를 학생들에게...
미국에서 5세 남자아이가 어머니와 여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집에 무단 침입한 복면 무장강도 4명과 맞서 싸우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강도들은 소년의 기세에 밀려 물품도 훔치지...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미국 워싱턴D.C.에서 14일(현지시각) 열린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 모두발언에서 “(한·미)양국은 함께 모두에게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빗물이 맺혀있다. /연합뉴스독일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까지 직접...
미국 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 새뮤얼 리틀. /FBI 유튜브39년 전 미국 조지아주에서 일어난 미제 살인사건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꼽히는 새뮤얼 리틀(80)의 소행으로 최근...
가을 들어 무서운 속도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번지는 프랑스에서 결국 하루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프랑스 보건당국은 9일(현지 시각)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미국 미주리주에서 경찰이 임신 9개월인 흑인 여성을 무릎으로 찍어 누르며 체포해 항의 집회가 일어나고 있다고 미 CNN 등이 9일 보도했다.지난달 30일 오후 미 미주리주 캔자스시에서...
입력 2020.10.04 14:46/웨이보중국의 한 물류창고에서 개와 고양이, 토끼 등 동물의 사체가 담긴 상자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상자 속에서 생을 마감한 동물들은 약 4000마리. 이들은 온라인...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