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주니어 세계기록 또 깬 황선우 “우와~ 저거 내 기록 맞아요”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5-16 12:20

황선우(18·서울체고3)가 또 한국 수영계를 흥분시켰다.

16일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 결선. 황선우는 1분44초96으로 1위를 했다. 작년 11월 19일 대표 선발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주니어 세계기록(1분45초92)을 세웠던 그는 6개월 만에 자신의 기록을 0.96초 줄이는 역영을 했다.

FINA(국제수영연맹)는 2014년부터 만 18세 이하 남녀 선수들을 대상으로 주니어 세계기록을 집계하고 있다. 열여덟 번째 생일(21일)을 앞둔 황선우는 박태환이 21세였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며 작성했던 한국기록(1분44초80)에도 0.16초 차이로 접근했다.

◇전성기 박태환 같은 스피드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예선 전체 1위(1분47초50) 자격으로 결선 4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출발 신호를 듣고 몸을 움직이기까지는 0.62초가 걸렸다. 11년 전 박태환의 한국신기록 당시 출발 반응 시간(0.67초)보다 빨랐다. 황선우는 중반까지 놀라운 스피드를 선보였다. 50m(24초34)와 100m(50초74) 통과 시간이 박태환의 한국기록 페이스(50m 24초78, 100m 51초39)를 앞섰을 정도였다.

하지만 황선우는 100~150m(27초38)에서 약간 손해를 봤다. 경험이 부족한 그는 이 구간의 레이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곤 했다. 대표팀 훈련을 통해 이런 약점을 다듬었는데, 아직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그의 마지막 50m(26초84)는 스퍼트가 강하기로 이름난 박태환과 비교해도 손색 없을 만큼 폭발적이었다.

황선우는 경기 후 “전체적으로 레이스가 괜찮아 좋은 기록이 나오겠다 싶었는데, 그래도 1분44초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전광판을 확인하고 너무 놀라고 기뻤다. 올림픽 메달이 꿈이 아님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황선우의 1분44초96은 쑨양(중국)이 2017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썼던 아시아 기록(1분44초39)에 0.57초 뒤진다. 쑨양의 2019 광주 세계선수권 금메달 기록(1분44초93)엔 0.03초 모자랄 뿐이다. 중국이 자랑하는 수영 스타 쑨양은 도핑 규정 위반(혈액 샘플 훼손) 혐의로 지난 2월 자격정지 8년 징계를 받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 “이제 메달 싸움만 남았다”

황선우는 2020~2021년 통합 자유형 200m 세계랭킹 4위로 올라섰다. 2019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인 덩컨 스콧(영국)과 마쓰모토 가쓰히로(일본)를 비롯해 톰 딘(영국) 등이 지난달 자국 선수권에서 1분44초대 중반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치고 나왔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1년 연기된 올림픽을 대비해 기량을 끌어올렸다는 점이 돋보인다.

성장 속도만 따지면 황선우가 이들을 능가한다. 이정훈 국가대표팀 감독은 “오늘 1분45초대 초반을 생각했다. 이제는 메달 싸움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의 몸 상태는 전날 자유형 100m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48초04의 한국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작년 11월 대표선발전에서 48초25로 골인하며 박태환이 갖고 있던 종전 한국기록(48초42)을 깼는데, 이번에 다시 0.21초를 앞당겼다. 황선우는 인스타그램에 “손톱 조금만 더 기를걸”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터치 패드를 약간만 빨리 찍었더라면 47초대 진입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2020~2021 시즌 통합 100m 세계 랭킹은 7위. “일주일 전부터 컨디션이 좋았다”는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47초대 진입과 함께 결선 진출을 노린다. 황선우는 “스타트, 턴, 돌핀킥 등 모든 기술을 다 발전시켜 기록을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올림픽에서 다 보여주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진혁 기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13일 LH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의 한 농장 컨테이너. 주변에 농사를 지은 듯한 농기구, 퇴비 등이 널려있다. /남지현 기자13일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50대 외할머니(친모)·20대 친딸, 비슷한 시기 임신·출산 친모, 딸 몸조리하러 친정 온 사이 ‘아이 바꿔치기’
경북 구미 빈집에서 미라로 발견된 2세 여아에 대해 외할머니로 알려졌다가 친모로 확인된 50대가 20대 딸의 임신 사실을 출산이 임박해서야 알게되자 아기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모녀는 비슷한 시기에 임신하고 출산을 했는데 50대 외할머니가...
/KBS“이번 일과 전혀 관계없지?”(백순길 당시 LG 트윈스 단장)“네. 관계없습니다.”(박현준 당시 LG 트윈스 투수)“그래 열심히 하자.”(백 단장)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3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부산에서 가덕도신공항 등 부산 메가시티 구상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TV조선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신공항의 값어치를 과대 포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개입’...
북한의 천안함(PCC-722) 폭침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53·해사 45기) 해군 중령이 28일 30년의 군 생활을 마감한다. 그는 10년을 가짜 뉴스, 음모론과 싸웠고 정부의 외면 속에서 고독한 시간을...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文정부, 고위직·전문직 출신 홀대… 안보전략硏 채용 0명
북한에서 고위직·전문직을 지낸 탈북민들이 정부의 무관심 속에 자리를 못 잡고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 정부는 엘리트 탈북민이 북한에서의 경력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서울대병원에서 발인을 마친 후 대학로, 종로를 거쳐...
서울 양천성당 이날치 패러디, 1개월만에 조회 수 37만 기록 “언택트 시대 신자들과 소통법”
“양(羊) 내려온다, 양~~이 내려온다.”로만 칼라와 검정색 긴 수단(사제의 예복)을 입은 사제와 신학생, 수녀들이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음악에 맞춰 흔들흔들 춤춘다. 배경 무대는 서울 목동 양천성당(신희준 주임 신부). 올해 초 유튜브에 올린 이 동영상은...
현직 프로배구 선수들의 과거 학교폭력 가해 논란이 잇따라 불거진 가운데, 여자배구 선수에게 과거 괴롭힘과 폭력을 당했다는 증언이 또 나왔다.14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프로여자배구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금...
장애 아동을 포함해 원생 10여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 인천 서구의 국공립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2명이 모두 구속됐다.인천지법 이원중 영장전담 판사는 15일 아동학대 범죄의...
지난 10일 경북 구미시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는 수 개월간 방치된 까닭에 시신이 크게 부패해 일부는 미라 상태로 변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된 20대 초반의 친모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을 버리고 떠난 이유에 대해 “전 남편 아이라 보기...
이재영(오른쪽)과 이다영 자매./스포츠조선여자배구 이재영·이다영(25·이상 흥국생명)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에 대한 증언이 학부모에게서도 터져나왔다.앞서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중구 회현역 인근 한식당 '진달래' 윤남순 사장이 제육볶음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고운호 기자주말인 지난 7일 낮 12시, 서울 중구 회현동의 밥집 골목은 한산했다....
한국관광공사는 금강산 관광 사업 중단으로 1083억 빚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별한 대출 제도가 있다. 바로 ‘남북협력기금 대출’이다.통일부가 남북간 상호교류와 경제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우리 사업자의 북한 투자 자금을 대출해주는...
윤정희씨 대신할 후견인 놓고 프랑스서 법정 싸움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린 배우 윤정희(77)씨가 프랑스에서 방치된 채 생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경에는 윤씨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씨와 윤씨 형제자매 간 갈등이 작용했다....
[사건 블랙박스] “살아서도 뜨거웠을 텐데, 죽어서 또 불 속으로... 아빠, 어떡해.”지난 2일 오후 1시30분 전북 전주 승화원에서 A씨의 유족들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김정엽...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6일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미군 철수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몸싸움 하고 있다. /페이스북좌파 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6일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웰다잉' 준비하는 사람들] [上]
“밤이나 낮이나 깜깜한 세상에 살게 되니 기가 턱 막혀 대성통곡했지요. 그런데 이제 뒤돌아보니 시각장애인이 된 게 ‘인생 절정기’의 시작이었더라고요.”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노정태의 시사哲-아무튼, 주말] 하이데거와 김국환의 ‘타타타’
일러스트=안병현“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 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 없지.”온 국민이 다 아는 그 노래, ‘타타타’의 첫 소절이다. 양인자 작사, 김희갑...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