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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세 철학자와 윤석열의 만남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3-28 11:16

지난 1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자택을 찾아 찍은 사진.
지난 1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자택을 찾아 찍은 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이후 첫 외부 행보로 가진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의 만남 당시 사진이 공개되며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김 교수 자택을 찾아 2시간가량 그와 만남을 가졌다. 1920년생으로 ’101세 철학자'로 불리는 김 교수는 ‘백년을 살아보니’ 등의 저서를 냈다.

김 교수는 윤 전 총장의 부친인 윤기중(90) 연세대 명예교수와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평소 김 교수 칼럼과 저서를 챙겨보던 윤 전 총장이 부친을 통해 김 교수에게 19일 연락했고, 김 교수가 “지금 바로 보자”고 해 당일 바로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지난 1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자택을 찾아 찍은 사진.
지난 1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자택을 찾아 찍은 사진.

사진은 김 교수의 제안으로 즉석에서 찍게 됐고, 26일 유튜브 ‘팩폭시스터’(조선일보)가 처음 공개했다. 팩폭시스터 측 사진 공개 요청에 윤 전 총장 측은 ‘김 교수의 의사를 먼저 물어달라'고 했고, 김 교수가 ‘윤 전 총장 뜻대로 해도 좋다'고 답했다고 한다.

(조선일보 유튜브 팩폭시스터 링크: https://youtu.be/R0Da2AInbFQ)

특히 공개된 사진 가운데는 윤 총장이 웃는 모습으로 눈을 감은 순간 찍힌 사진도 포함됐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눈을 감고 찍은 사진까지 공개를 허용한 것은 실수 아니냐” “사소한 걸 신경쓰지 않는 윤 총장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난 것” 등 여러 반응이 나았다.


김 교수는 윤 전 총장과의 만남에서 ‘상식’과 ‘정의’, ‘인재를 올바르게 쓰는 법’ 등에 초점을 맞춰 조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의를 상실하면 그 사회는 유지될 수 없는 게 상식” “중요한 건 한 사람의 유능한 인재가 나오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할 줄 아는 사람들을 모으는 것” 등의 조언을 건넸다고 한다.

북한 평안도 태생인 김 교수는 이외에도 평양 숭실중학 같은 반에 있던 시인 윤동주를 비롯해 비슷한 연배였던 장준하 선생, 유기천 교수와의 인연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한다.

지난 1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자택을 찾아 찍은 사진.
지난 1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자택을 찾아 찍은 사진.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팩폭시스터’ 코너에는 윤 전 총장과 김 교수의 이러한 만남 모습을 담은 사진 4장이 공개되기도 했다. 사진은 “집이나 가까우면 자주 볼 텐데 그렇지 않으니 사진이라도 같이 찍자”는 김 교수의 제안으로 즉석 사진 촬영이 이뤄졌다고 한다.

1세대 철학자인 김 교수의 생각이 윤 전 총장이 강조해 온 가치와 유사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교수는 최근 칼럼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왔다. 김 교수는 칼럼에서 현 정부에 대해 “국민의 인간적 삶의 가치와 인권이 훼손됐고, 정신적 사회질서까지 상실해가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며 “지금의 정치는 문재인 정권을 위해 존재하지 국민을 섬기는 정부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자택을 찾아 찍은 사진.
지난 1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자택을 찾아 찍은 사진.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윤 전 총장이 사퇴 후 적지 않은 정치인으로부터 만남 제의를 받았지만, 다 거절하고 처음 만난 이가 김 교수님”이라고 했다.

표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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