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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 되어 2022.04.25 (월)
수줍은 눈빛위로 틔워낸 작은 희망외로운 마음둘레 아득한 기다림을뉘 있어 번져내는가 민들레 울 영토에사랑하리 사랑하리라 가난한 이름으로잡초 속 봉헌하는 노오란 한 송이 꽃인내로 저민 가슴에 소리 없이 불을 켜고그러다 어느 날엔가 혼자 된 홀씨 하나부활의 탯줄을 끊어 산과 들 넘나들며복음을 선포하리라 믿음의 향기 피우리라
이상목
노인의 새벽 2022.02.28 (월)
새벽 산책길에서 날마다 마주치는노파를 바라보네 가득 찬 가 배지 빈매처럼 읽고 서있는 눈초리가 매섭다가파른 삶을 위해 스캔한 공병들을주우려 파도치는 쓰레기 헤집는 손엄선된 사리만 집어 봉다리에 넣는다익숙한 태공처럼 먹이를 겨냥하여서러운 생의 추를 건지는 남은 운 김오롯이 한 생을 깁네 절망 같은 어둠 속
이상목
매당마을에서 2021.10.04 (월)
매당마을에서- 문곡서공식시인에게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하얗게 서리 내린 머리칼 사이사이반세기 넘는 동안 쌓아온 관포지교광덕천 맑은 물들이 은빛으로 환한 날 진실로 오랜만에 벗에게 편지를 쓴다앞산 고속 터널이 지도를 바꿔 놓아우리들 고향집들은 양옥으로 변했네 이제 우리 모두의 인연이 시작된 곳팽나무 서낭당과 산제당 불빛들만끈끈한 정으로 남아 달려드는 가을인데 부엉이 슬피 울던 당골 상수리...
이상목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돌 밭에 포커스를 맞추고 감상하는자연미 물 소리에 마음을 다독이니선계의 명석 한 점이 밑 그림을 얹는다 모암을 읽어보는 혜안을 갖는 것이쉽지는 않더라도 두통도 사라지게하는 맛 청산 녹수의 백치미가 아닌가 모래톱 거센 물살 구르며 벼리던 곳꽃으로 피기 위해 뒤척인 시간내내천하의 배산임수 경 산 하나를 품는다
이상목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나무로 세운나라 수 백의 솟대 무리밤마다 꿈을 꾸며 비상을 생각한다댓잎에 감싸는 바람도 돌아누운 외암리 참봉 댁 뜰에 내린 달빛조차 시린데삶의 다변화에도 만삭의 촌부들은문설주 부서져 내린 툇 마루를 지켜오고 송화 댁 무위구곡 베틀을 밟고 서서 세월의 수를 놓는 그대는 누구신가돌담 길 배어 나오는 먹빛 향이 푸르다 *외암리-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 민속마을의...
이상목
고백 2021.05.10 (월)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행간에 자욱하게남겨진 고백처럼 빈칸을 채우려는필사의 노력 앞에 봄볕은 누구에게나면책특권 같은 것
이상목
부활의 눈을 떠라 2021.02.08 (월)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한 인연들을행마다 펼쳐보며 새해 소망을 담아한 줄기 붉은 섬광을 찾아가는 벽두에 밴프의 미네완카 호수에 뿌린 눈발고독한 싸락눈이 발 아래 흩어짐을느낀다 사각사각한 꽃들의 심장소리 로키라 불린 것들, 산이라 불린 것들나무도 꽃이 되고 꿈이 된 이곳에서시련을 이겨낸 용기 소록소록 쌓인다 지난해 庚子年은 역병이 널브러져우리의 삶 하나 둘 고통으로 얼룩졌다새해엔...
이상목
동(冬) 2020.12.28 (월)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꽃눈 한 짐을 지고탁발에 나선 대설 공양이 시들할 땐생각도 시들하다 설산의설레는 소리어깃장에 깊는 겨울
이상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