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숙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막 태어난 아기 같은 살결
손톱도 없는 손끝으로
눈도 감고 귀도 닫고
피부에 와닿는 순간에만 존재하며
헤쳐나갈 팔도 밀고나갈 발도 없이
오로지 한 입 한 입
삼키고 소화해 그만큼만 나아가는
일 년 같은 하루를
천 년 같은 천 일을
나도 없이 선善도 없이
묵묵히 무구하게
그러다가 그날이 오면
하늘과 땅을 잇는 빗줄기 타고 올라
핑크빛 용이 되어 구름 사이로 날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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