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철현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한 차례 함박눈 펄펄했던
2월 오후
가지마다 탐스럽게 걸터앉은
봄 마중들
환생한 꽃들의 뽀얀 영혼
눈부시다
그래, 기다림은 종종
죽은 시간 위를 달려와
서둘러 꽃을 피우기도 하지
아스름 실려 오는 너의 목소리
눈가 주름골 따라 촉촉이 스며드는데
길섶엔
한나절 허연 뱃살 양껏 부풀린 눈덩이들
다시 겨울의 깊은 속살을 애무한다
이제 더는 구르지 않을 것 같은
내 그리움의 수레바퀴는
목련 나무 눈꽃 멀리
집 잃은 낮달로 걸려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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