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숙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서로 잘 났다고
우길 때가 좋았지
옷이 이쁘다고
시샘부릴 때가 좋았지
어린 시절 집 앞
도랑물 다리 위에
멍석을 깔고 누워
밤하늘의 별을 세다가
잠이 들곤 했는데
세월 참, 빠르다더니
어느새 늙어버렸네
막걸리 한 잔에
억만 밤을 담그며
뿌옇게 밤을 지새우다가
아프지말고 가자는
사촌의 그 말에
그만 눈시울이 붉어졌네
태화강가에서
육모초를 뜯어 말리어 보낸
정성스런 그 마음에
쓰디쓴 육모초 물을
달달하게 마시며
흘러가는 구름을
무심히 바라보았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김희숙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