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파도는 지금
청소하는 중
문명의 배설물에 백태 낀 백사장
어미 소가 걸어 나와
날름날름 태막을 걷어낸다
조각하는 중
세월의 앙금 갯바위
망치든 석공이 걸터앉아
툭툭 땀방울로 가슴을 벼린다
성형 수술 중
세파 골에 낡은 얼굴
하얀 거품 물은 의사가 부릅뜨고
박박 모래밭의 골 패인 주름살을 긁어낸다
죽음보다 더한 산통
퍼런 멍 옹이로
하얀 단내 뿜으며
아득히 걸어온 여린 꿈
늪 속 질척임을 보듬고
시냇가의 자갈밭을 갈아 온
푸른 소망의 밧줄을 물고
솨~솨~ 내게로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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