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훈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햇살의 칼날을 번뜩이며 흰 산을 넘어온다
어둠 속에 활개치던 악령들이 서슬 퍼런 칼날에
땅속으로 스며든다
햇살의 검기는 나뭇잎을 들추고 수풀더미를 헤집는다
날카로이 찌르는 칼날을 피해
깊은 어두운 동굴 속으로 어둠은 무지(無知)를 데리고
날개를 접어 숨긴다
해는 더 높이 올라 시야를 넓히고
어둠은 눈을 감고 숨을 죽여 밤을 기다린다
지는 해는 붙들 수 없으나
한번 얻은 슬기는 어둠이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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