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하늘도 외로워서
회색으로 낮게 내려앉는 날
창가에 그리움이 와서 걸린다
지친 눈망울이
나뭇가지에 애절할 때
나무는 그 마음 받아 안고
기다림이라 쓴다
말은 없어도 흰 눈이 다가와
젖은 마음을 위로로 덮는다
춥고 쓸쓸한 골목이 깊어질 때
아린 가슴 뒤집어 흰 눈 속에
버무려 후여 후여 날려 보내고
바람 입은 눈 되어 미련 없이
남은 흉터 지우며 말갛게
더 낮은 곳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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