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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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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0-08-24 09:07

박병호 /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할머니의 볼록한 발등에 손을 댔다. 아직 부기가 가시지 않았다. 보통은 1, 2주면 가신다는데…
“이제 통증은 가셨어요? 곧 고모가 오실 거예요.” 귀먹은 할머니의 귀에 속삭였다. 아직 주름 하나 없이
탱탱한 할머니의 얼굴이 고운 주름 꽃을 펼치며 미소 짓는 것 같았다. 할머니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데
창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울려 왔다.
달칵 문이 열리자 나는 얼른 몸을 일으켰다. ‘고모!’
마음속으로만 고모를 불러 보았다. 한 번도 큰 소리 내어 불러본 적이 없지만 난 이쁜이 고모를
좋아한다. 이쁜이 별명도 어렸을 때 내가 붙여준 것이다. 아빠가 엄마와 떨어져 살 때 가까이에서 가장
많은 음식을 만들어준 사람이니까.
고모가 날 보더니 멈칫했다. 그러고는 할머니를 한번 쳐다보았다. 나는 고모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내가 고모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고모가 알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고모는 얼굴에 예쁘지 않은
주름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러곤 입을 꾹 다문 채 할머니를 쳐다보았다.
고모는 화가 나 있었다.
내게 화가 난 건지 엄마에게 화가 난 건지 잘 모르겠다. 나는 그걸 알아내기 위해 계속 고모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모르겠다. 모르면 나도 모르게 산을 바라본다. 할머니 집에서는 창밖에 펼쳐진 산
능선을 바라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고모가 하룻밤 할머니와 함께 잠을 자며 할머니 발 상태를
파악하겠다고 했다.
“내일 야간 비행한다며 어서 나가서 갈 준비나 해라.”
고모가 내 눈 아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여전히 산만 바라보았다. 좋아하는 감정을 감추려고 할 때
나오는 내 습관이다. 고모는 내가 아니라 할머니 발등을 찍은 무거운 아크릴 액자를 만든 엄마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분명했다. 우한 폐렴이 기승을 부리는 때에 전시회를 하겠다는 거하며 주인공은
오지 않고 해외에서 그림만 날라오면 아빠가 혼자 고생하리라는 것에 걱정하는 것 같았다. 아빠 혼자
지금까지도 무거운 그림들 때문에 고생해왔는데 환갑을 넘어서도 다중 직업의 바쁜 아빠가 엄마의
그림과 전시회 때문에 서울로 뛰어다녀야 할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았다.

할머니는 나를 끌어안고 내 머리를 연신 쓰다듬었다.
할머니 집에서 전통시장에 가려면 읍내를 쭉 세로질러가야 한다. 시내버스를 타면 몇 분 만에 다다르게
돼 있다. 나는 엄마가 좋아하는 족발을 진공상태로 포장해 비행하기 위해 역으로 가는 시내버스의
길보다 한 20분 더 걸려서라도 아빠가 좋아하는 길을 선택하고 싶었다.
전국 어디에서도 반나절 만에 도착할 수 있는 역전 상설전통시장이 머리에 펼쳐졌다. 250년이나
되었다. 30분 거리에 대전, 공주, 청주,천안이 자리 잡고 있다. 사람도 동서남북에서 모여들지만,
사람보다 많은 식자재들 또한 사방팔방에서 모여든다. 각종 야채와 나물들로 만들어진 대학촌의
나물 밥상 한정식과 전통시장 내 순대 골목은 전국에서 몰려드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길을 인위적으로 다듬지 않았어도 아름답게 다듬어진 산책로가 두 대학을 감싸고 돌며 신발 벗은
발바닥을 위해 흑자갈, 백자갈, 황토, 그리고 녹색 자갈로 지압길을 만들어 놓았다. 비록 이곳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하늘대학로’ 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했다.

전의 향교는 시절을 잘못 타고 태어나 못 배운 할머니들께 외국인들과 함께 인절미를 만드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주며 인생 말년의 즐거운 쉼터가 된다. 책이 펼쳐진 모양의 국립도서관과 국새 보관함을
상징하는 네모난 모양의 대통령기록관은 이곳이 동식물이 함께 세상을 만드는 고장임을 뽐낸다.

“대학 캠퍼스를 감싼 소나무 숲길이 아빠가 가장 좋아하는 길이지?” 다람쥐에게 물었다. 작년까지
만 해도 아빠가 할머니를 걷기 운동시키기 위해 매주 한 번은 능선을 타고 걸었다는 길이다.
“봄과 가을엔 거의 매일 다녔어. 할머니는 넘어진 적도 없었고 지팡이를 짚어 본 적도 없었지.“

“조용조용! 좀 생각 좀 하고 걷자꾸나.” 속이 빈 나무에 세를 든 하늘다람쥐가 입에 도토리를 가
득 물고 구멍에 머리를 들이밀려고 하고 있기에 더 말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 “미안해, 나는 네
가 할머니를 더 알고 싶어 하는 줄 알고…” 다람쥐가 대답하는 순간 도토리 하나가 입에서 빠져나
와 땅에 떨어졌다.

“어서 잠자듯 데려가 주세요. 아버지!” 할머니가 혼자 하시는 기도 말이 떠올랐다.
“할머니는 왜 하루빨리 떠나려고 하실까? 발등 외에는 아직 아픈 곳도 없고 기억력도 누가 누군
지 다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신데…”

잣나무 아래서는 청솔모가 싱싱한 잣 방울을 두 앞발로 부여잡고 잣을 뽑아 먹고 있었다. 밥 먹
을때 방해받지 않도록 못 본 척 지나갔다. “어서 족발을 사 와서 고모랑 할머니랑 함께 먹어야
지..” 너무 커진 입 때문에 구멍에 들어가지 못하고 헤매는 다람쥐의 모습이 궁금했지만 뒤돌아보
지 않았다. “도토리 한 개가 빠져나왔으니까 들어갈 수는 있겠지…”

바삐 걸었다. 높지는 않지만, 산 능선이었다. 숨소리가 헉헉거리며 거칠어졌다. 할머니 집에
되돌아오니 고모는 할머니가 ‘우리 집 카페’라고 부르는 창가 탁자에 앉아서 할머니의 말벗이 되
어 있었다. 조금 전에 한 말을 잊어버리고 반복하기를 거듭하는 할머니 말을 귀담아 잘 듣는 것
같았다.

“인내심이 강한 편인가요?” 고모에게 말을 붙이기 위해 물었다. 고모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당황해서
대답했다. “아니야, 할머니를 통해 내 인내심을 실험하는 것인지도 몰라.” 고모는 애써 내게 미소
지었다. 나도 고모를 향해서 웃음을 보였다. 고모가 족발을 먹지 않는지를 알았더라면 순대를 사 왔을
텐데..

할머니는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힘을 못 쓰는 왼발을 끌며 방으로 들어가시더니 은색 실로 뜬
옷을 한 벌 가지고 나오셨다.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나에게 주려고 한올 한올 떴다고 하셨다. 할머니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영원할 거라는 생각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할머니는 고모와 나를 번갈아 보다 창밖을 내다보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손주 학업 마치고 시집가는 모습까지는 보고 가야 할 텐데, 그때쯤이면 백 살이 넘을 테니 욕심이
과한 것이 되겠지?” “천국으로 가는 하늘 문이 좁다고 하니 나서기 전에 욕심을 비워야 하겠지…”
“할머니는 아직 요양원에도 안 가봤는데 벌써 천국 가시고 싶으세요?” “늘 남들 갈 때 함께 가야 한다고
하신단다.” 고모가 대신해 대답했다. 고모의 화가 가시고 있는 것 같았다. “고모! 할머니가 친구가
필요하신가 봐요.” “그래 마지막 남은 친구마저 떠나고 난 이후 우울증이 찾아왔단다.”
“할머니! 조금만 더 사세요. 언니가 지금 할머니에게 드릴 선물을 만들고 있어요. 그때까지만 잘
견디셔요.” “무얼 만드는데?” 고모가 말했다. “네 고모, 언니가 인공지능 공부 후 동물 복제를 연구하고
있어요. 언니는 할머니를 위해 말하는 강아지를 만들고 있어요.” “말을 알아들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것만 말할 수 있어도 할머니 친구가 될 수 있겠구나.” 환한 미소로 가득해진 얼굴의 고모가 말했다.
“엄마! 엄마 손녀가 말하는 강아지 친구를 만들어서 할머니 드린대요.” 고모가 귀먹은 할머니 귀에 대고
큰 소리로 말했다. “어차피 죽을 것 만들면 뭐 해?” 할머니가 필요 없다는 듯이 대꾸했다. “할머니!
말하는 강아지는 죽지 않아요. 자기와 똑같은 강아지를 만들어 놓고 하늘나라로 떠나니까요.”
“어서 만들면 좋겠다. 할머니께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뭐가 있겠니.” 고모가 나를 껴안았다. 나와
언니를 구분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할머니 표정도 밝아졌다. “그래, 희망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선물이다.”
고모가 이제 엄마마저도 미워하지 않은 것 같았다. “너희 엄마가 아빠 떨어져 너희들 키우느라
힘들었을 거야. 물론 아빠도 너희와 떨어져 힘들었지만..”
말벗이 필요한 할머니의 소원이 하루빨리 이루어질 것 같았다. 나는 언니를 믿는다. 언니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은 목표로 삼지도 않는다. 어려서부터 못하는 과목이 없다. 어문학, 수학, 과학, 음악,
미술…언니라면 인공지능과 바이오 지식이 결합한 성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강아지가 동화를
들려주는 소프트웨어까지 만들어 낼 사람이다. 할머니 집 거실에서는 유치원 때 큰 나무가 되겠다고
그려놓은 언니의 큰 나무 그림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고모 그리고 할머니! 저 산 능선에 얼른 갔다 올게요.” 갔다 와서 재미있는
이야기해드릴게요. 달리듯 걸었다. 창밖으로 고모가 내 뒷모습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
순식간에 다녀왔다. 지금까지 내 짧은 역사상 가장 빠른 걸음걸이였다.

“고모, 그리고 할머니! 세상에 그렇게 미련한 녀석은 처음 봐요. 다람쥐가 그러니까 거의 두시간을
새끼들이 기다리는 집을 못 들어가고 있어요.” 도토리 다섯 알을 물고 있다가 한 알을 떨어뜨렸는
데도 부푼 입 주머니 때문에 나무 구멍 속으로 머리를 집어넣지 못하고 있어요.
도토리 한 알만 더 뱉어내면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해줘도 말을 듣지 않아요. 세알을 넣어 놓고 나
와 다시 세알을 물고 들어가면 더 많은 알을 모을 수 있다고 해도 듣지를 않아요. 다섯 알을 입
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며 말을 듣지 않아요.”

“아휴 욕심을 버려야 좁은 문을 통과할 수 있는데...” “아이가 많은 먹이가 아니라, 때에 맞춰 먹
어야 금방 자란다는 걸 알아야 하는..” 할머니가 반복해 말씀하셨다.

그나저나 “영원히 죽지 않을 내 친구가 생긴다니 기쁘다. 벌써 아픈 데가 하나도 없구나. 왼발도

힘을 줄 수 있고. 부기도 곧 빠질 것 같은 기분이다.” 할머니를 안아 드렸다. 고모는 할머니를 안
은 나를 꼭 안아 주었다. (jpark@monarchwealth.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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