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종 소리 울릴 때

늘물/ 남윤성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08-25 17:14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 시

연하디 연한 초록에서 

진초록으로 무성해 지기 까지

어떤 열망이 저 나무들 뿌리로 부터 

저리도 뜨겁게 북받쳐 올랐을까


그 긴 기다림의 끝, 종소리 울리면 

오늘은 문득 

어느 그리운 이의 가슴에 가 닿고 싶다.


저 종소리 사방 물결 무늬의

금빛 햇살 가루로 바스러져

사무치는 노래로 가 닿고 싶다.


그대 내 안 짙은 쪽빛 그늘 속

수수만의 금빛 햇살 가루로 

어둠  밝혀 왔듯이


오늘 나 또한 , 영원한 안식에 이르는

참 사랑의 맛 모르는

무명( 無明 )의 가슴에 가 닿아


어느 내밀한 사랑의 전설 이야기 

한번 꼭 엮고 싶어 지는 날


이윽고 저 먼 종 소리 

사랑에 목마른 어느 잊혀진 자의

헛헛한 허리춤 함께 곁고 


한 날의 보람으로

일한 강 물결 따라 


저녘 노을 깃드는 소망의 포구로

휘영청 휘어져 가고 있다 .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십일월이 가고 어느덧 십이월이 오고또 한해가 기우는 적막 강산 새벽 녘 문득 백설 만건곤(滿乾坤) 한 세상별유천지(別有天地) 비인간(非人間)을만드신위대하신 시성(詩聖) 하나님의 손길 ! 저 눈꽃송이들 난분분(亂粉粉) 난분분서로가 서로의 등에 업고 업혀서지난 날의 모든 염려와 걱정 근심들사랑과 미움의 응어리진 마음의 상처들 마저 토닥 토닥 서로의 등 정답게 두드리며죄다 덮고 지우시라는 듯  ....... 그리하여 밝아 오는...
남윤성
그 때 아라 가야국 그 왕궁 추녀끝고풍스레 쨍그랑 거리던 풍경소리와칠백 수십여년 죽은듯 버려졌다기적 같이 되살아난아라 홍련 씨앗의 발아와 개화 사이의그 꿈결 같기만 한 아득한 세월 그 때 그 왕궁 뜰 연못 위에 피었던아라 홍련과저 하늘과 땅을 수직으로 가르는아득한 세월의 수평선 너머 잊혀진 자와 버려진 자 사이의애틋하고도 사무치는 그리움과...
남윤성
우리네 살아 온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이 풋풋한 여행길호젓한 터미널에 서면 떠나는 이들의 등은 항용왠지 쓸쓸해 보인다 누군가를 만나고 기약없이다시 또 떠나야만 하는이 황량하기만 한 터널 이제 가면 우리 언제 다시 또무엇이 되어 만나랴? 기쁨의 날줄 슬픔의 씨줄고이 고이 엮으며 살아온애환 (哀歡) 혼방 (混紡)의 여정 잃은 것과 찾은 것소중한 것과 헛된 것들 "해 아래서의 수고가 다헛되고 헛되며...
남윤성
수평선 저 너머로 2021.07.19 (월)
남 윤 성  수평선 저 너머로인적 드문 이생의 무인도 한채외로이 저물어 가고  짝 잃은 철새 한 마리적막 강산 둥지 쪽으로어둠 밝힐 등꽃 한 송이힘겹게 물고 날아 간다.  허물 켜켜이 수시로 쌓이는 나날들무명(無明) 쪽으로 무시로 기울어어두워 지려는 내 안팎  저 영원한 나루로 향한 길더 저물기 전  내 안팎 두루 더 밝게더 흠없고 정결하게주의 신부로 부족함 없게  수평선 저 너머영원한 안식과...
남윤성
남윤성간밤 내 난데 없는 소낙눈 소복히 내린 뜨락새하얀 눈 면사포살포시 덮어 쓰고수줍음 담뿍 홍조(紅潮) 가득사랑의 열정으로 피어난 동백(冬柏)어느 잊혀지지 않는 님의그리움의 가슴녘아늑히 가 닿아"애타는 사랑" 이란제 꽃말의아방궁 한 채 지어 놓고인생살이 엄동 설한 다할때까지주님 함께 첫 사랑 청사 초롱영원토록 꺼지잖게불 밝힐 날 왔으면---------.
남윤성
해바라기의 꿈은 늘높고 푸르고 아득 하다하늘 가득 가슴에 껴안고사무치는 그리움아로 새기기 때문이다하늘 향한 일편 단심뜨겁게 타오르는사랑의 목마름 ------- .무엇으로도 식할수도해소할수도 없는상사몽의 열병이기에 ------- .저 해바라기의 가슴을 열면푸르디 푸른 상흔(傷痕)으로 얼룩진깊고 정갈한 심연(深淵)의 물빛으로아롱아롱 사랑의 말아로 새겨져 있을 것이다구 시월이 가고찬서리 휘몰아쳐 온다해도아무도 가 닿지 못할뜨거운 소망의...
남윤성
                                    "일상의 감사"가 사라진 세태 속 보이지도 않는 것이 볼 수도 없는 하찮은 미물이 온 세상 궤도를 온통 뒤죽박죽 뒤흔들어 놓고 있다   "방콕"하느라 사월의 누리 밝혀주는 저 깊은 산자락 자목련 백목련들도 줄줄이 피었다 제물에 이울고   오늘도 또 내일도 "천하보다 귀하다"는 이 누리 귀한 꽃 떨기들 한 송이 눈물 속 사위어 가는데---...
남윤성
그대와 나 어언 반 세기무어라 할까영욕 (榮辱)도 신산(辛酸)도함께한 세월기쁠 때나 슬플 때나성할 때나 병들 때나...., 첫 서약 되새기며뒤뚱데며 헤매며 걸어 온 길나의 반을 버리고 그대의 반으로 채우는길그대의 반을 버리고 나의 반으로 채우는 길이제사 늦깎기 깨달은 길나는 죽고 그대의 그림자로 사는 길그대는 죽고 나의 그림자로 사는 길다만 한 마음 한 그림자로영원한 나라 푯대를 향한 동반자의 길"사랑 하였으므로 행복 하였네라"어느...
남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