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스산하고 시린 바람, 한 생애의 헐렁한 옆구리
헤집고 지나갈 때
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을 때가 있다.
어느 낯선 시골 간이역, 혹은
저 디아스포라 치매 노인 병동 마을
제가끔 두고 온 제 나라 방언으로
어쭙잖은 물음 묻고 있는 곳
나는 왜 여기에 ?
그대는 또 왜 여기에 ?
손가방 하나 사뿐히 들고
잠시 잠깐 지구 간이역에 내린
우린 모두 우주의 외론 별 떨기들---.
누군가 일러, 우리네 한 생애
아침 안개와 같다 했던가?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이우는, 한갓
꽃의 영광과 같다 했던가 ?
수고와 염려의 무거운 짐짝들 걸머지고
영일도 없이 치달아 온
부질없는 생애의 애틋한 종착역 이여...... .
오직 한 가지 원이 있다면
이 땅의 마지막 작별 인사 한마디,
사랑했노라, 내 모든 이웃 이여....!
이에 덧붙여 한 마디 더 남길 수 있다면
우리들의 오래고 참된 시티즌십은
저 영원한 처소,
샬롬과 닛시의 깃발 나부끼는
오직 그곳, 그 나라 뿐 임을......!
헤집고 지나갈 때
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을 때가 있다.
어느 낯선 시골 간이역, 혹은
저 디아스포라 치매 노인 병동 마을
제가끔 두고 온 제 나라 방언으로
어쭙잖은 물음 묻고 있는 곳
나는 왜 여기에 ?
그대는 또 왜 여기에 ?
손가방 하나 사뿐히 들고
잠시 잠깐 지구 간이역에 내린
우린 모두 우주의 외론 별 떨기들---.
누군가 일러, 우리네 한 생애
아침 안개와 같다 했던가?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이우는, 한갓
꽃의 영광과 같다 했던가 ?
수고와 염려의 무거운 짐짝들 걸머지고
영일도 없이 치달아 온
부질없는 생애의 애틋한 종착역 이여...... .
오직 한 가지 원이 있다면
이 땅의 마지막 작별 인사 한마디,
사랑했노라, 내 모든 이웃 이여....!
이에 덧붙여 한 마디 더 남길 수 있다면
우리들의 오래고 참된 시티즌십은
저 영원한 처소,
샬롬과 닛시의 깃발 나부끼는
오직 그곳, 그 나라 뿐 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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