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시
내가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바람에 나부끼는 가랑잎이었다.
언제 바스러질지 모르는
피폐한 마음뿐이었다.
하늬바람 불어 좋은 날
거목에 매달린 가녀린 이파리 하나
눈물방울 후드득 떨어져
당신의 창가에 살포시 내려앉아
거울에 비친 당신의 모습을 보며
아련한 추억 속으로 머물렀다.
동심의 세계에서 웃고
어른의 생각으로 마찰을 빚고
서로 닮은 듯, 아닌 듯 멀게만 느껴지는
이 계절에 아직도 당신을 그리워한다.
잊힐까 두려워
눈동자로 모습을 그려 기억하고
돌아서면 기억 속에 자리하는
흐릿한 당신의 모습.
밴쿠버 빗속의 차가운 가을이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망각의 지우개가 들어왔음이리라.
가을이 남기고 간 그 자리에
빗물이 눈물 되어 망각 속으로 떠난
그리운 당신 모습
가슴 시리도록 슬픈 사랑을
마지막 가을 잎사귀에 담아
오렌지빛 추억의 책갈피에 넣었다.
바람에 나부끼는 가랑잎이었다.
언제 바스러질지 모르는
피폐한 마음뿐이었다.
하늬바람 불어 좋은 날
거목에 매달린 가녀린 이파리 하나
눈물방울 후드득 떨어져
당신의 창가에 살포시 내려앉아
거울에 비친 당신의 모습을 보며
아련한 추억 속으로 머물렀다.
동심의 세계에서 웃고
어른의 생각으로 마찰을 빚고
서로 닮은 듯, 아닌 듯 멀게만 느껴지는
이 계절에 아직도 당신을 그리워한다.
잊힐까 두려워
눈동자로 모습을 그려 기억하고
돌아서면 기억 속에 자리하는
흐릿한 당신의 모습.
밴쿠버 빗속의 차가운 가을이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망각의 지우개가 들어왔음이리라.
가을이 남기고 간 그 자리에
빗물이 눈물 되어 망각 속으로 떠난
그리운 당신 모습
가슴 시리도록 슬픈 사랑을
마지막 가을 잎사귀에 담아
오렌지빛 추억의 책갈피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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