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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일지도 몰라…

박명숙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0-17 17:28

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수필
“치수가 967입니다.” 의사의 말에

 “하나님 감사 합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께 감사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지도 몰라 진심으로 감사 하단다.

집사님은 오랫동안 암과 싸우고 있다.

항암 주사를 수 십 번 맞으면서 수시로 검사 하며 “당신은 치료 되었습니다” 말을 기대해 보지만 번번히 “치수가 올랐습니다.”  의사의 말에 수없이 절망 했다.

그 과정을 통과 하면서 집사님은 감사를 배웠다.

지금 이순간 살아있어 숨 쉴 수 있고, 말 할 수 있고, 가족을 볼 수 있기에 감사하단다

병은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자신을 지배 하지는 못한다고 고백한다.

 진즉 이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었는데 병마와 싸우며 고쳐 달라고 기도 했지만 자신을 더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그 은혜가 족 하다고 말씀 하신단다.

몇 가지의 암을 가지고 고통을 당하면서도 암 환자를 치료하는 경희대 의료원 이희태 박사님은 병은 절대로 자신은 넘어지게 하지 못하고 모든 욕심을 버리게 하는 귀한 도구 라고 간증하는 것을 보았다.

병마는 육신을 고통스럽게 한다.

그러나 육신의 약함을 통하여 우리의 영혼이 새로워 짐을 경험 하게 하신다.

“약할 때 강함 주시는 나의 보배가 되신 주 주 나의 모든 것”

 나 역시 병상에서 고통의 터널을 통과한 경험이 있다.

그때는 너무 힘들었다,.

왜 나에게 이 아픔이 있어야 하냐고 수없이 하나님께 묻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 마다 하나님은 침묵 하시며 감당 할 수 있도록 힘을 보내 주셨다.

 돌이켜 보면 고통의 터널을 통과 하며 감사가 풍성 하도록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신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고백 한다.

집사님의 모습은 암과 싸우는 환자답지 않게 밝다.

입술에는 감사와 찬양이 넘쳐 흐르며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 하다.

지금 이 순간 부르는 찬송이, 또한 가족, 친구, 이웃에게 향하여 감사 하다는 말한마디가 마지막 말일지도 몰라 최선을 다한단다.

“기도 하는 자는 동굴은 없다. 모든 것이 터널뿐이다” 라는 말을 실감 하게 한다.

동굴은 길이 없어 헤 메이지만 터널은 분명히 끝이 있고 길이 있기 때문이다.

“내 이름을 경외 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 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바라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말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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