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시
옆집에 개 한 마리 있는데
매일 시를 읽는다.
고저의 음률이 있고 슬픈 사정이 있다.
다가가 보면 안기려고만 하는데
가로막는 울타리가 있어서 들어줄 수가 없다.
옆집 개는 존재 자체를 무상하게 느끼는 것 같다.
매일 밥 먹고 오평 짜리 마당에 풀어져
돌고 돌다 햇빛에 엎어져 잠이 든다.
그게 다다 반복이다.
길에 나가 맘대로 소변을 볼 수도 없고
만남도 극히 제한적이라 사회성이란 게
우는 시늉으로 근접하려는 것으로 대체되었다.
옆집에 개가 있는데 투견의 왕 핏불이다.
근육투성이 몸을 하고 눈이 시꺼먼 게 무섭다.
이빨이 악어처럼 날카롭고 행동은 민첩한데
울타리에 늘 갇혀 시만 매일 읽고 있다
음률이 있고 슬픈 사정이 있는.
사람아 너는 오늘도 핏불이다.
매일 시를 읽는다.
고저의 음률이 있고 슬픈 사정이 있다.
다가가 보면 안기려고만 하는데
가로막는 울타리가 있어서 들어줄 수가 없다.
옆집 개는 존재 자체를 무상하게 느끼는 것 같다.
매일 밥 먹고 오평 짜리 마당에 풀어져
돌고 돌다 햇빛에 엎어져 잠이 든다.
그게 다다 반복이다.
길에 나가 맘대로 소변을 볼 수도 없고
만남도 극히 제한적이라 사회성이란 게
우는 시늉으로 근접하려는 것으로 대체되었다.
옆집에 개가 있는데 투견의 왕 핏불이다.
근육투성이 몸을 하고 눈이 시꺼먼 게 무섭다.
이빨이 악어처럼 날카롭고 행동은 민첩한데
울타리에 늘 갇혀 시만 매일 읽고 있다
음률이 있고 슬픈 사정이 있는.
사람아 너는 오늘도 핏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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