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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四知)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 gowithkwon@yahoo.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2-04-26 14:48

국회의원 선거에서 팽팽한 접전을 거쳐 당선된 사람들이 스캔들로 곤욕들 치루고 있다고 한다.

한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며 또 영광스러운 일인지 짐작이 간다. 하루 이틀 노력해서 될일도 아닐것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 오죽 힘든일일까 생각한다.

그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앉기도 전에 스캔들로 인해 물러날 처지까지 몰리고 있다고 한다. 바르지 못한 처신과 거짓말이 어우러질경우 생길수 있는 일이다. 사실이야 검증과정을 통해서 밝혀 지겠지만 스캔들의 공격을 받는 사람이나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 자신들은 잘아는 일일 것이다.

잘못은 알고 저지르는 것과 부지중에 저지르는 것이 있겠는데 부지중에 저지른 일이라도 알게 된후에는 반성하는 것이 마땅한데, 높은 자리에 오르면 자리욕심에 그게 안되는 가보다. 세상에 비밀이란 없다는 것을 사지(四知)라고 한다.

하늘()이 알고, ()알고, ()가 알고 자식()이 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거짓말을 할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후한시대에 양진이라는 청렴한 신하는 당시대가 환관들이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권력을 휘드르는 시대였음에도 불구 하고 자신은 청렴결백하게 나라일을 봤다.

그런 양진이 한 지역의 군수로 부임하게 되는데 가는 길이 멀어 중도에 한 고을에서 유숙하게 되었다. 마침 그 고을에는 왕밀이라는 벼슬아치가 있었는데 그는 오래전에 양진의 천거로 벼슬길에 올랐던 사람이었다. 양진은 그의 은인이었던 것이다. 그런 두사람의 만남은 당연히 화기애애했다.

시간이 늦어 자리를 파할 무렵에 왕밀은 적지않은 황금을 양진에게 바치며 “약소한 것이니 성의로 알고 받아 주십시요”라고 하자, 양진이 말하기를 “나는 자네를 잘알고 있으나 자네는 나를 잘 모르는 모양일세. 무슨짓을 하는가?”라고 꾸짖는다. 왕밀은 진심을로 감사를 표하는 마당이라 “보는 사람도 없는데.. 받아주시지요” 라고 간청한다. 그러지 양진은 정색하며 “ 무슨 그런 말을 하는가? 내가 알고 자네가 알고 하늘이 아는 데 보는 사람이 없다니” 라고 꾸짖자 왕밀은 부끄러워 하면 물러났다고 한다. 거짓말과 모함이 진실을 이기는 듯한 세상에 살면서 마음속에 담아둘만한 말이다.


부동산 시장 동향이 어떨것인지 조언을 부탁받을 때가 종종 있다. 오래된 고객도 있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으로 부터 전화상에서 만나는 경우도 있다. 답답한 마음에 물어 보는 모든 사람들이 내의견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계획을 수정하고 의견을 따를것이라고 생각할수는 없으나 대답을 하는 일은 쉽지 않다.

거래를 위해서 적당한 수준의 부추김을 할것인지에 대한 유혹이 없지 않다. 전문적인 예측자료와 관련 자료들을 두루 업데이트 하지만 조언에 있어서는 개인적인 불안감 또는 반대로 자신감을 배제할수 없게 된다. 거래가 되기 위해서는 거래 당사자들은 긍정적으로 부추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찬물을 끼엇는 듯한 발언을 하기가 쉽지 않다.

양심의 문제와 조언이 고객으로 하여금 기회를 잃게 할수가 있다는 불안감이 공존한다. 작년초에 일어 났던 활황이 재연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연히 또 재연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시장의 흐름이 정상으로 돌아 온것을 재연의 실패라고 보는 시각으로 보인다. 사지의 마음으로 봐야 제대로 객관적인 판단이 된다.



권오찬 부동산 칼럼,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MBA: 604-313-8098

권오찬 부동산 칼럼
William Kwon, 권 오찬 MBA
칼럼니스트:권오찬| Tel:604-313-8098
Email: gowithkwon@yaho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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