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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존경받던 나라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1-10-28 08:53

나는  1%인가,  99%인가.   미국인들이 요즈음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월가를 정복하라” 시위에   “나는 의사다. 나는 99%다”라는 피켓을 들고 흰가운을 걸친 채 나온  의사가  화제가 됐다.   경위야  어쨋든  이 의사도  미국의  망국적  경제파탄에   중산층에서 밀려나 거리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번에 나온   미국의회예산실(Nonpartisan Congressional Budget Office) 보고에 따르면 지난 1997년부터 2007년 기간동안  꼭대기 1% 부자들의 수입은 275%가 늘어났다.  반면에 빈곤층 20%의 소득은 18%에 그쳤다.  이기간중의  인플레이션은 62%였으니 빈곤층의 소득은 오히려  준 셈이다.  

이들 빈곤층이   지난 10년간 꿈의 나라 미국땅에  살아남아  있는지 궁금하다.   60% 중산층의 소득은  40% 미만으로 늘었는데  역시 인플에이션을 못따라 잡은 소득이다.   한편 이기간중 연방세금은 줄었다.  거액기부로 유명한 세계적인 갑부 워렌 버핏은  자신이  회사의 모든 직원들보다 낮은 세율로 세금을 낸다며 자신은 세금을 더내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동안   미국민들은 얼마나  가난해졌을까?   미국민의  평균소득은  여전히  세계 몇위를 자랑한다는데.    그 실상을 풍자한 삽화가 있다.   미국인  5명의  소득이  만달러 1명,  2백달러 4명이다.    유럽인  5명의 소득은   2천달러 2명,    천5백달러 3명이다.   이들  5명의  1인당 평균소득은 미국인이  2,160달러,  유럽인이  1,700 달러이다.    어디가 더 잘사는 사회일까.

미국 대도시의 교외지역은 여유있는 중산층의 상징이다.   이들 교외지역의 빈곤층은 지난 10년간 59%로 급증했다.  메트로폴리탄 지역  빈곤층의   55%가  교외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폴리탄 교외지역이 이제는 더이상 좋은 학교,  큰 집, 좋은 직장의 상징이 아니다.

물에  잠긴 집들(under water houses) – 홍수피해를  입은 집들 얘기가  아니다.   현재의 집값보다 은행에 갚을 융자금(모기지)이 더 많은 집들을 말한다.   캘리포니아 전체주택의  30.2%이다.  라스베가스가 있는 네바다주의 주택시장은   미국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물에  잠긴  집들이  60.4%이다.   애리조나 48.7%,  플로리다 45.1%,   미시건 35.6% …  이들 주택소유주들이  모기지를  낼  의욕이 나 이유가  없다.  

30만달러짜리 집을  50만달러로 갚고  있으니말이다.   지난 1분기  미국전체 에서 차압된 주택은 33만9천채,  2분기에 차압된 주택은  25만1천채.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주에  또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언더워터 주택들에  대해  은행이  이자율을 현행으로 낮추어 융자를 해주라는  행정조치이다.  이조치가   효력을 발생하지 못할 경우 정부가 아예  이들주택들의  융자원금을 깍아주는 조치를 할 것이라는 예측들이다.

현재의 미국인들  99%는 더블펀치를  맞았다고  표현한다.  경기불황 에 한 펀치, 그리고  주택차압 에  한펀치이다.   빈곤층으로 분류된 미국인들은  4인가족 기준으로 연간  $22,314  미만의  소득이다 (2010 센서스 기준) .  그런데 아직도 월가의  베니스 상인들은  서로 주고받기식의  억, 억달러의  소득잔치를  이어가고 있다.  

자본주의가 기독교의 기본경제원리  - 나눔과  절약 – 에   충실하면서  전설적인   많은  미국부자들은   존경을 받았었다.    그러나  이제  부자들은  더이상  미국에서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나는 99%다” 라는 미국의  외침은  몰락한 사회주의에  대한  향수를 품고 있다.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칼럼니스트:김인종| Email:vine777@gmail.com
  • 라디오 서울, KTAN 보도국장 역임
  • 한국일보 LA미주본사
  • 서울대 농생대 농업교육과 대학원 졸업
  • 서울대 농생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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