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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으로는 살기가 불편해지는 세상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1-10-26 16:26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동성애를 어떻게 가르칠까?  당면한  캘리포니아 교육의 화두이다. 

한 집안에 아빠가 둘(게이 부부), 엄마가 둘(레스비안 부부)인 가족을 어떻게 이해시키는가.  이번에 통과한 새로운 캘리포니아법은 킨더가트너부터 12학년  학생들까지의  학생들에게 레스비언, 게이, 양성애(동성은 물론  이성간  섹스도   즐기는  전전후 인간이란다),  그리고 트랜스젠더  성전환 인간들에 대해  역사시간에  의무교육을 시켜야 한다.  당장 내년  1월부터 시행해야 한다.  새로운 교과과정의 단어도 나왔다 – LGBT (레스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이번에 급작스럽게 통과된 이법을 받아놓고 일선교사들은 어디서 부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서부개척사 시절  캘리포니아  골드러쉬때  몰려온 많은 광부들이 게이였고 이들이 샌프란시스코를  세우는데 큰  공을 세웠단다,  아메리칸 원주민들중에 양성애가 정상인 종족들이 있었단다, 미술사 시간에는 동성결혼 커플의 그림그리기도  포함시킨다.. .이런 단편적인 사실과 과제들이   우선 제공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과제의 하나인 불링(bullying동성애 학생 에 대한  왕따나 폭행)) 방지  교육이다.  

한인교계에서는 GLBT교육 법안의 통과를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왔었다.   이같은 캠페인은 점점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다.  요즘의 한국식 통념으로  정의된다면  보수꼴통들의 주장으로 치부된다.   잘 인용되는 어항속의 개구리얘기가 있다.  해보지는 않았지만 개구리 들어있는  어항을 아주 서서히 데우면 개구리는 뜨거워지는줄 모르고 삶아진다나.  지금 세태가  그렇다.   AP통신이  지난  8월 미국내  18세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동성결혼을 정부가 인정해야한다는 찬성응답이 53%로 나왔다. 

2009년에는 46%였다.  동성결혼 찬성여론은 지난 20년간 30%대에서 서서히 그리고 꾸준히 오르면서 이제 50%를 넘기며 역전에 성공한것이다.  1996년의 갤럽조사에서는   동성결혼 반대가 68%으로 압도적이었으나  2011년 3월의 워싱턴포스트, ABC  공동조사에서는 찬성이 53%,   4월의 CNN 조사에서는 찬성이 51%로 나타나며 이제 대세는 동성애자들에게 기울었다. 

미래예측은 더욱 뚜렷하다.   18세부터 34세 연령의  70%가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있다.  개구리는 물이 천천히 데워지는 것을  모르며 수영을 즐겼다.  동성결혼은 이제 인간 삶의  한 방식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성결혼만을 고집하던 정상인(현재까지는)들은 이제 자신들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다수결 원칙에 따라야 한다.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GLBT(L과 G중에 어느것이 앞에 오느냐에 따라 성차별의 문제도 제기된다)역사학회는 최소한 2015년까지는 각학년별로 어느 수준의 LGBT내용이 포함될지 확정이 어려울 것이라 한다.

그러나 벌써 여러 내용들은 가르쳐지고 있다.  어린이 그림책으로서 “And Tango Makes Three”는 뉴욕 센추럴파크 동물원의  숫컷 두마리 펭귄이 같이 살면서 남의 알을 품어 새끼 펭귄을 낳고 사는 실화이다.  인간들도 그렇게 사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이미지다.  게이운동은  민권운동으로도  가르쳐지면서 “That’s gay”라는 말은 흑인에게  니거(nigger)라는 말처럼  인종차별적인 언어가  될 것이다.  

아직  어항의 개구리는 살아 있다.  현재 미국내 29개 주가 남자와 여자의 이성간 결혼만을 인정하는 수정 주헌법을 제정했다.   12개 주는 비슷한 취지의  주법을 통과시켰다.  미국내에서 동성간의 결혼권리를  법적으로 허락하는 주는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버몬트, 뉴햄프셔, 아이오와  다섯개주와 와싱턴 DC뿐이다. 

그러나  GLBT는  이제 보수꼴통들을 상대하지 않는다.  교육이라는 매체를 통해  킨더가르텐의  어린아이부터  가르쳐간다.  의견은 다양하다.  필자에게도 같은 클래스에서 공부했던  게이가 있다.  그는 내주변의  어떤 남성에게서도 찾아 볼수 없을 만큼 심성이 부드럽고 올바랐다(대부분의 여성처럼).  그가  단지 게이라는 것때문에  차별이나 고통을 받는다면(실제로 받았었다)  필자는   적극 그의 편에 설 것이다.  문제는  이제 거꾸로 다른 한쪽의 가치관이 폐기되야  한다는 것이다.   중도적인 한 젊은 목사님이 언급한 적이 있다.  “게이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나로서는 불편하다.”    

이미 LA인근의 몇몇 학교에서는  LGBT교육에 참을 수 없는 학부모들이 공립학교에서 자녀들을 빼내기로 했다. “ 당신들 게이들끼리 어떻게 살건  나는 관심없다.  그런데  왜  나의 자녀들에게  게이가 되는 것이 OK라는 것을 강제로 가르치려는 것이냐?”   20세기에 스스로 정상인을 자처했던 사람들은  이제 21세기에서  정상인으로서 살기가  점점 불편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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