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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 주차’와 티켓전쟁

김인종 LA통신원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1-10-07 16:51

월요일은   거리 청소날인지  모르고  길가에  주차했다가  티켓을  떼었다. 
둘째날은  도로변에서 18 인치 이상  공간을 두고 주차를  해 티켓.   셋째날은  집앞  드라이브 웨이의  인도에 조금 걸쳐서 주차를 해  티켓.  실화이다. 

이 한인여성은 아침에 집을 나설 때마다  연일 자신의 차 유리창에 붙어있는  주차 위반 티켓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다.   LA를 떠나고 싶단다.   이 여성이 세번째 날 뗀 티켓이 소위  에이프론(apron),  앞치마  주차 위반티켓이다.  

주택의  드라이브웨이 입구와  주차공간사이(앞치마 모양이다)의  인도에 조금이라도 차의 일부가 걸치면  여지없이 티켓이다.  장애자들의 통행을 막는다는 것이  단속의 주된 이유이다.  

몇년전만 해도  $10-20 하던 주차위반 벌금은 지금은 기본이 $58(로스엔젤레스)이다.  주택가 뿐만 아니라 로스엔젤레스의  두 대학 UCLA와 USC 기숙사, 아파트단지 앞에서의  집중단속에 학생들도 화가 머리끝까지 뻗쳤다.  

이들 가난한 대학생들에게  PVB(Parking Violation Bureau)는 곧 WTF(What the 0000)로 불리운다.         

주차위반 뿐만이 아니다.   경찰들은 눈에 불을 켜고 주행위반 단속을 한다.  캘리포니아 특히  LA, 샌프란시스코같은 대도시들에서는 바야흐르  잡느냐 , 잡히느냐  티켓전쟁이다. 

주정부와 시정부들이  파산지경의  적자재정을  메우려고  교통위반 단속 티켓으로 주민들을 쥐어짜고 있는 중이다.  벌금도 상상을 초월한다.   빨간불에 지나가면  기본이 $436.  셀폰을 사용했다간  $256,  셀폰 텍스트를 읽기만 해도 $148, 씨트벨트 안하면 $148, 어린이 씨트벨트를 안했다가는  $436의 벌금폭탄을 맞는다.  과속, 스탑사인 위반등은  최저가  $214,  장애자 자리에 주차했다가 걸리면  $976이다.   

캘리포니아를  차로 방문하는  캐나다주민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숫자들이다.   로스엔젤레스 경찰들에게는 하루 잡아들일 티켓건수가 할당된다. 

웨스트 LA 지서의 경우 모터사이클 경찰들에게  1인당  하루 18건이  할당됐다.  이  18건도 단순한  위반건이 아닌,  벌금을 많이 때릴 수 있는 중대 운전과실 적발이다.  이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쥐잡듯이 운전자들을   쫓아야  한다.  양심이 있는 10명의 LA경찰들이  이 제도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경찰국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법원은  지난 8월  경찰국이  2명의 경관들에게  백만달러 보상금을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특히나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한 대학촌에서의 집중단속은   일자리도 불가능하고 돈이 마른  대학생들을 분노하게 했다.  USC 에서 이사를 위해 잠시 ‘앞치마’에 주차를 하고 박스를 들고 나왔더니 $58 짜리  티켓. 

도로주차시 빨간선을  3인치 넘겼다고 새벽 1시에  붙여놓은 티켓(그 새벽에 도둑,  강도는 잡지 않고 티켓매상 올리러 다니는 경관에게 학생은 이를 간다) .  대학생들이 분노하는 또다른 이유는 이들 단속반들하고 말이 통하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 단속은 민심을 떠난 정부의 강퍅한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다.  UCLA, USC 대학생들은  앞치마 주차 단속을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워싱턴에서는  젊은이들이  ‘월스트릿 가에서의 반란과 점령’을  외치며 시위를 시작했다.   부익부 빈익빈의 신자유주의를  규탄하며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주 로스엔젤레스에서도 같은 이슈로 텐트시위가 시작됐다.   ‘앞치마 주차’운동이나   월스트릿의  시위는 현재의 세태에  좌절하고 분노하는 미국 젊은이들의  저항의 시작이다.  

김인종 밴쿠버 조선일보 LA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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