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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 피하지방 vs 내장지방

김대유 원장 dyoukim@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1-03-30 16:33

  지난번 칼럼에서 비만은 단순히 체중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체지방량과 체지방의 분포부위가 ‘피하지방형’ 인지 ‘내장지방형’ 인지를 고려한 허리둘레를 통해서 보다 쉽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비만을 얘기할 때 종종 다양한 용어들이 사용됨으로써 혼란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하체형 비만과 복부 비만, 서양배형 비만과 사과형 비만 등등... 이들은 비만의 형태를 일컫는 용어로서 하체형 비만이나 서양배형 비만은 주로 골반과 허벅지 부분에 지방이 집중된 형태를 의미합니다. 반면 복부 비만이나 사과형 비만은 주로 복부에 지방이 집중된 형태를 의미합니다. 이들 용어와는 달리 ‘피하지방’이나 ‘내장지방’은 지방이 분포된 부위를 일컫는 말입니다.



    피부 아래 부위에 주로 분포되는 지방을 ‘피하지방’이라고 하며, ‘피하지방’은 단열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체온을 보호해 주는 기능을 주로 담당해 줍니다. 물에 사는 포유동물인 물개, 수달, 바다표범 등은 ‘피하지방’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극지방의 차가운 물 속에서도 잘 견딜 수 있는 신체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여성은 여성호르몬 영향으로 폐경 전에는 주로 엉덩이와 허벅지에 지방이 축적되는 하체형 비만을 보이는데, 이들 지방은 ‘피하지방’의 형태로 존재합니다.


반면에 남성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주로 지방이 복부에 집중되는 복부비만을 보입니다. 폐경 전에는 날씬한 허리를 자랑하던 중년 부인들이 폐경 이후에 체중 변화는 별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허리 싸이즈가 늘어나는 것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것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의 분비는 감소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늘어난 남성호르몬의 영향이 커지면서 남성형 비만형태로 바뀌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골반이나 허벅지에는 우리 몸의 장기가 없기 때문에 하체형 비만은 ‘피하지방’의 형태로 존재합니다.


복부에는 우리 몸의 주요 장기 (위, 간, 대장, 소장, 비장 ...) 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복부에 집중된 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복부 CT 촬영을 통해 ‘내장지방’의 비율이 40%를 넘어서게 되면 내장지방형 복부비만으로 구분합니다. ‘내장지방’은 장기를 둘러싼 그물막에 지방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명 ‘그물막 지방’이라고도 부릅니다. 일반적으로는 복부비만이 심해질수록 ‘내장지방’의 비율도 증가하기 때문에 허리둘레와 엉덩이 둘레 비율인 WHR이 0.95(남성)/0.85(여성) 이상인 경우를 내장지방형 복부비만으로 간주합니다.


    의자에 앉으면 두툼하게 잡히는 뱃살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손에 잡히는 뱃살은 ‘피하지방’으로 성인병의 직접적인 위험요소는 아닙니다. 씨름 선수나 일본 스모 선수들은 출렁 출렁 거리는 뱃살을 갖고 있지만 이들의 체지방 대부분은 ‘피하지방’ 형태로 존재하고 ‘내장지방’의 함량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보기와는 달리 성인병 발병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은 실정입니다. ‘내장지방’은 오히려 두껍게 잡히는 ‘피하지방’ 안쪽에 위치해서 직접적으로 만져 볼 수는 없지만 내장에 지방이 쌓이게 되면 장기를 압박하게 되고,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소화장애, 동맥경화,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성인병 위험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비만치료를 위해 지방흡입술을 받는 분들이 있는데, 지방흡입술은 복부에 있는 ‘피하지방’만 제거함으로써 체형의 변화만 가져올 따름이고 ‘내장지방’은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성인병 위험요소는 전혀 감소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방에서는 비만의 주된 원인을 몸 안에 담과 습이 쌓여있는 담습적체로 판단합니다. 습은 체내에 있는 수분이 응축된 형태를 말하고, 비만의 원인인 무형의 담은 서양의학적인 개념으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함량이 높은 고지혈증 상태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몸 안에 쌓인 담습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적체된 수분을 몸 밖으로 배설해 주고, 혈관과 복부에 쌓인 지방 노폐물을 분해시켜 배설시키는 작용을 하는 약재들을 환자의 상태에 맞게 처방함으로써,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피를 맑게 하면서도 비만 치료 시 나타날 수 있는 어지럼증이나 심한 공복감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줄여줍니다. 체지방의 감소는 과도한 식탐을 억제하여 자연스럽게 식욕을 억제함으로써 성공적으로 비만 치료를 이끌게 됩니다. 인위적인 식욕 억제제를 이용한 비만 치료는 부작용과 함께 일정 기간 후에 요요현상을 초래함으로써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비만치료, 손에 잡히는 ‘피하지방’보다 ‘내장지방’을 줄여주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생화학 박사 김대유 원장의 성인병 이야기
슬림미(美) 한방클리닉 김대유 원장

칼럼니스트: 김대유 원장 | Tel: 604-520-0256

주소: #1-7265 Kingsway, Burnaby, B.C. Canada V5E 1G5

Web Site: www.slimnbeauty.com

  •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 (B Sc)
  • 서울대학교 대학원 (MS)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물공학과 (Ph D)
  • 미국립보건원(NIH) 연구원
  • 캐나다 비씨주 한의사 (R. Ac. / R. TCM P.)
  • 現 슬림미 한방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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