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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와케니우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7-10-05 00:00

이번 주는 스웨덴출신 재즈기타리스트 울프 와케니우스(Ulf Wakenius)의 ‘Notes from the Heart’ 솔로 음반을 소개한다. 그는 80년대부터 오스카 피터슨 밴드에서 멋진 연주를 선보여 전 세계 많은 재즈 팬들에게 크게 사랑받았다. 그는 유럽은 물론 북미, 남미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그의 활동무대를 넓혀나가고 있는 무척 바쁜 연주자이다. 피아니스트 키스 자렛(Keith Jarrett)의 음악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기타로 재해석한 이 음반은 키스 자렛과 울프 와케니우스 이 두 사람의 특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작품이다.

1958년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태어난 울프 와케니우스는 만 11세에 기타를 처음 잡는다. 다른 기타리스트와 마찬가지로 클래식보다는 락이나 블루스 음악에 큰 매력을 느껴 시작한 그는 이후 재즈기타리스트 존 맥러플린(John Mclaughlin)의 음악에 매료되어 본격적으로 재즈를 배우기 시작한다. 워낙 음악에 대한 정열이 큰 그는 모든 것을 기타에 걸고 무섭게 연습하며 성장해 나간다. 결국 만 17세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고 여러 스웨덴 출신 재즈연주자들과 함께 전 유럽투어를 떠나는 과정에 이르게 된다. 80년대에는 브라질로 건너가 라틴연주자들과 교류를 쌓았고, 이후 오스카 피터슨 밴드에 합류하여 브라질 제1의 도시 상파울로에서 3만 명이 넘는 군중 앞에서 멋진 연주를 한다.

2006년에 발매된 ‘Notes from the Heart’는 키스 자렛의 음악을 재구성한 것이다.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고 베이스, 첼로 그리고 피아노는 Lars Danielsson, 드럼은 Morten Lund가 각각 연주하고 있다. 첫 곡인 ‘Memories of Tomorrow’는 보사노바 풍의 발라드 곡인데 기타로 무척 잘 소화했고 역시 보사노바의 느낌을 잘 살리려고 나일론 기타줄을 사용한 Godin 기타로 연주한 것이 눈에 띈다. 4번째 트랙인 ‘The Windup’은 칼립소 풍의 곡으로 굉장히 펑키한 느낌으로 잘 표현했고 다니엘손의 피아노 연주 역시 무척 인상적인 것을 알 수 있다. 키스 자렛의 음악을 잘 모르는 대중이라면 먼저 이 음반을 들어보면 그의 음악에 크게 매료될 정도로 울프 와케니우스의 해석과 연주가 뛰어나다.

이 음반은 울프 와케니우스의 연주와 해석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음반이기도 하지만, 키스 자렛의 음악을 기타로 듣는 재미도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또, 전체적으로 느낌이 상당히 서정적이라 낙엽이 떨어지는 지금 같은 가을날씨에 진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으며 즐기기에 너무 좋은 음반이기도 하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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