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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파커의 인생 다룬 ‘Bird’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7-05-22 00:00

이번 주에 소개할 영화는 비밥재즈의 상징적인 인물 찰리 파커(Charlie Parker)의 인생을 다룬 ‘버드(Bird)’이다. 이 영화의 제목 ‘Bird’는 찰리 파커의 별명이기도 하며 그는 지금도 많은 음악팬들에게 이 이름으로 불려진다. 1988년 영화배우겸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메가폰을 잡았고 주연은 포레스트 휘태커(Forest Whitaker), 그리고 찰리 파커의 부인역은 다이앤 베노라(Diane Venora)가 각각 맡았다. 이 영화는 88년 개봉 당시 많은 화제를 몰고 왔고 찰리 파커라는 재즈거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큰 기회가 되기도 했다. 영화음악부문에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칸느 영화제에서는 남우 주연상후보로 올랐고 골든 글로브시상식에서는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의 시대 배경은 재즈 거장 찰리 파커가 한참 음악활동을 했었던 1940년대부터 사망할 1954년이다. 장소는 역시 재즈의 메카인 뉴욕을 비롯 할리우드 그리고 미국 남부지역으로 대부분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뉴욕이라는 재즈도시에서 나오는 독특한 분위기를 이 영화는 아주 잘 담아내고 있어 영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재즈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는 찰리 파커의 일생을 그린 영화이다. 많이 알려진바 같이 파커는 연주 활동 당시 마약복용으로 몸이 상했고 결국 마약으로 세상을 마감한다. 마약복용은 당시 미국내 찰리 파커뿐 아니라 모든 연주자들 사이에서 흔히 있는 일이었지만, 파커는 아주 심할 정도로 마약을 복용할 뿐 아니라 알코올 중동과 여자문제로도 마음과 영혼이 크게 망가져간다. 이 영화는 당시 최고라는 찰리 파커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이런 어두운 모습을 크게 조명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뿐 아니라 어떠한 사건 사고를 보는 시각은 여러 가지가 있다. 물론 감독의 개인적인 시각이 있겠지만, 찰리 파커라는 인물을 잘 모르는 사람이 이 영화를 보면 찰리 파커는 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그런 마약중독자로만 잘못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찰리 파커는 40년대 재즈역사를 새로 쓴 인물이고, 또 그와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가 했던 이른바 비밥재즈는 70년이 지난 지금도 수 많은 연주자들이 연구하고 연주하는 아주 가치가 큰 음악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찰리 파커의 너무 어두운 모습만 일방적으로 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영화에서 한가지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배경음악이다. 영화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재즈는 이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 한다. 음악의 대부분이 ‘Ornithology’, ‘April in Paris’, ‘Now’s the Time’등 찰리 파커가 자주 연주하던 노래이며 또 실제 파커의 과거 음반들에 수록된 음원을 사용해 감동이 더하다. 더 나아가, 오스트리아 빈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음악에 참여해 영화의 가치가 더 하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John Wilkins (Berklee),Randy Johnston (NYU), Jared Burrow
  •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jonleemusique
  • (SFU & Univ of Oregon) 사사
  •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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