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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한파(寒波)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7-31 00:00

“지난 5월 이후 단 1건의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했습니다. 계절은 한여름이지만 주택시장은 한겨울 한파가 불어 닥친 형국입니다. 언제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한인 부동산 중개사 C씨는 답답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2년전만 해도 인터뷰가 불가능할 정도로 수시로 걸려오던 휴대폰조차 1시간 내내 잠잠 하기만 했다. 그의 말대로 등록 매물은 넘쳐나지만 보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BC부동산 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밴쿠버 지역 주택시장에서 매물대비 거래성사비율은 12.8%에 불과했다. 10채 가운데 겨우 1채 정도가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밴쿠버 지역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7% 줄었다.

본지가 조사한 고층 아파트 거래동향 가운데 코퀴틀람의 한 아파트는 매물등록 105일만에 팔렸다. 이정도 물건이라면 예년 같으면 나오기가 무섭게 호가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될 만한 물건이다. 그러나 두번씩 매도호가를 낮춘 끝에야 겨우 팔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보다는 거래가 크게 줄었지만 2002년 수준과는 비슷하고 이는 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한다. 최근 몇년간의 급등세가 오히려 이상 열기를 보인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인 체감온도가 차갑게 느껴질 뿐이라는 것이다. 또, 거래량 감소와 함께 집값 하락세가 동반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밴쿠버 지역 집값 평균거래가격은 6월기준 8.3% 뛰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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