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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가까이 일상을 심다! 옥상 story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7-03 00:00

도시 사람들에게 옥상은 ‘덤’이다. 답답할 때 거친 숨을 고르는 창구 정도였던 옥상이 이젠 공원으로, 쉼터로 거듭나고 있다. 꽃이 만발하고 새들이 찾아오는 살아 있는 휴식공간…. 덤으로 얻은 그곳엔 일상의 소중함과 꿈꾸던 전원이 담겨 있다.

story 1. 꿈

탐나는 카페
블로거  가을내음의 ‘옥탑정원’

유명 블로거로 사랑받고 있는 ‘가을내음’. 3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5월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했다. 가을내음이 평생 살 둥지로 점찍은 곳은 바로 아파트 15층 꼭대기. 예쁜 정원을 갖고 싶어 꼭대기 층을 점찍었다는 그녀의 소망대로 옥상은, 아늑한 전원 카페 공간으로 완성됐다.

인천 서운동 신축 아파트. 한쪽으론 잘 정비된 신도시 시가, 다른 한쪽으론 생긴대로 뻗은 시골 논두렁이 보이는 그곳에 가을내음(blog.naver.com/wood0910)의 보금자리가 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아늑한 2층 다락방 공간을 지나니 비밀의 정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섀비 화이트톤으로 꾸민 소박한 옥상 정원은  카페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어릴 적부터 ‘야외정원’을 갖는 게 꿈이었다는 그녀. 전원주택 대신 차선책으로 아파트 꼭대기 층을 골랐다. 데크와 파벽돌로 리모델링된 옥상 정원은 삭막한 아파트촌에서 소박한 멋을 뽐낸다. 내추럴한 테이블과 파라솔, 그리고 각종 꽃들로 꾸며진 이곳에는 햇살도 풍경도 사람도 하나가 된다.

매일 아침 옥탑의 야외정원에 오른다는 가을내음. 햇살 가득한 정원에 들어서 꽃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누런 잎을 떼어주면서 수다를 떤다. 흐린 날, 맑은 날 상관없이 앞이 탁 트인 야외정원은 그녀에게 자연의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옥탑 정원에는 생명이 숨쉰다. 아무리 정성껏 돌봐도 금세 시들거리던 꽃들도 이곳에선 저절로 꽃을 피우고 계절의 향기를 솔솔 뿜어낸다. 한련화, 풍로초, 팬지, 제라늄… 저마다의 빛깔로 마천루 속에서 제자리를 찾아간다.

옥탑 정원이 생기고부터 15층 꼭대기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친구들이 찾아준 옥탑 정원은 커피향이 가득하거나 삼겹살 굽는 냄새로 진동한다. 소녀 시절의 꿈을 이루게 해준 이곳엔 따뜻한 만남과 일상의 행복이 아름답게 교차한다.

옥상 꾸밈 인테리어 팁

1 소가구로 자투리 공간을 연출한다
의자, 콘솔 등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미니 가구를 옥상으로 가져와도 좋다. 화분이나 내추럴한 소품을 옹기종기 모아두면 색다른 공간으로 거듭난다.

2 데크와 파벽돌로 내추럴함을 살린다
밋밋한 옥상을 카페 공간처럼 연출하고 싶어 데크와 파벽돌을 시공했다. 발에 닿는 나무 질감이 정겹고 내추럴한 벽돌 벽은 아늑한 느낌을 더해준다. 데크, 파벽돌, 덧창과 문을 리모델링한 공사비용은 1500만원선이다.

3 미니 등으로 운치 있는 공간을 완성한다
오붓하게 옥상 카페를 즐기고 싶어 미니등을 설치했다. 캄캄한 밤에도 커피 한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어 그만이다.

story 2. 텃밭

신선한 채소가 자라는
어반가든의 ‘키친가든’

20평 남짓한 옥상 자투리 공간에 채소들이 앙증맞게 심어져 있다. 빌딩 숲 사이에서 햇빛 한 줌, 바람 한 점 받고 자란, 요 고마운 생명들은 암팡지게 자라 건강한 맛을 전해준다. 어반가든의 미니 텃밭이 바로 그곳이다.

한적한 정동길을 걷다 보면 놓치기 쉬운 좁다란 골목. 그 길을 따라 들어가면 빌딩 숲 사이에 수줍게 자리잡은 2층집이 보인다. 자연을 그대로 담은 듯한 멋과 여유가 느껴지는 이곳은 아담한 화원을 연상시킨다.

웰빙 트렌드에 걸맞게 건강한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어반가든. 곳곳에 배치된 나무와 꽃들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바로 옥상이다. 2층 레스토랑 양쪽에 탐나는 정원이 펼쳐진다. 한쪽에는 각종 허브가 만발한 치유 공간이, 다른 한쪽엔 상추, 치커리 등을 심어놓은 미니 텃밭이 보기 좋게 자리하고 있다.

힐링가든에는 라벤더, 애플제라늄, 램스이어 등이 만발해 보랏빛 향기를 뽐낸다. 빌딩 숲 사이에 들어선 레스토랑답게 직장인들의 쉼터로 푸근함을 안겨준다. 

신선한 재료로 정갈한 음식을 선사하는 레스토랑. 옥상의 키친가든은 메뉴에 사용되는 채소를 직접 심고 가꾸고 수확해 요리하는 텃밭이다. 좁은 면적을 정갈하게 분할한 나무 텃밭에는 상추, 치커리, 쑥갓이 한 칸씩 제 구역을 맡아 탱글탱글 여물어가고 있다. 손바닥 정원에 심은 채소가 땅의 양분을 쭉쭉 빨아들여 자라는 모습을 손님들은 생경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이곳엔  직접 심고 가꿔 먹는 전원생활의 여유와 풋풋함이 존재한다. 내 입에 들어가 영양과 신선함을 전해주는 고마운 채소, 씨앗이 떡잎이 되고 열매가 되어 수확하기까지… 식탁에 올라오는 농작물의 성장과정까지 보여주는 옥상은, 생명의 텃밭이다.

옥상 꾸밈 인테리어 팁

1 컬러 테마로 계절을 연출한다
푸른빛 일색인 잔디정원은 밋밋하기 마련. 계절 꽃들을 심으면 꽃이 피고 지는 모습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여름엔 화이트&보라를 테마로 라벤더, 클레마티스 등을 심고 가을엔 옐로 테마로 국화를 심는 등 컬러 연출을 해보자.

2 조약돌과 텃밭을 믹스 매치한다
옥상 콘크리트 위에 흙을 쌓아 윤작하는 토지처럼 연출했다. 군데군데 하얀 조약돌을 깔아 여백의 미를 살렸다.

3 자연 소품을 적극 활용한다
탁 트인 자연 놀이터, 옥상 정원. 테이블, 징검다리 등 정원을 돋보이게 할 소품은 내추럴한 디자인으로 코디한다.

여성조선
기획 이미종 기자 | 사진 이맹호, 김상근, 문지연, 박종혁
진행 박지현(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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