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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지역 차별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3-27 00:00

집을 줄여 옮길 계획인데?팔리지 않아 내외만 이렇게 큰집에 그냥 살고 있습니다.” 주택을 처분하고 콘도로 이사할 마음을 굳힌 코퀴틀람의 김모씨는 답답해했다. 매물을 내 놓은 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원매자가 나서질 않아서다.

메트로 밴쿠버지역에는 집을 팔겠다며 등록한 신규물건이 지난달 5260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6.2% 증가한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같이 빨리 집이 팔리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팔리는 경우도 없지 않다.

밴쿠버 부동산위원회(REBGV) 2월 자료에 따르면 메트로 밴쿠버지역 평균가격은 76만1342달러로 1년 전보다 14.1% 올랐다. 밴쿠버 웨스트와 웨스트 밴쿠버 지역은 상승률이 20%를 넘었다. 지역과 주택유형에 따라 명암이 갈리는 현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지역차별화 혹은 주택품질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본지가 버나비, 코퀴틀람, 포트무디, 포트 코퀴틀람 지역의 70만달러 전후 단독주택을 비교한 결과 판매희망가격을 인하(reduced)해도 거래가 체결되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 반면, 코퀴틀람의 한 주택의 경우는 매물 등록 하루 만에 희망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체결됐다. 매수자는 여유 있게 골라 잡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가격협상도 유리한 형국이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부동산 중개사는 “전체 시장 분위기는 괜찮은데 유독 한인사회만 찬바람”이라고 했다. 그는 “캐나다는 미국 주택시장과 같은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한인사회가 지레 겁을 먹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게다가 한인이민자 유입이 감소했고 환율마저 급등했다는 점은 한인 주택시장이 좀처럼 움직이지 못하는 큰 이유라는 것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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