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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살리기 어려운 좁은 콘도, 무늬로 공간을 살려낸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0-11 00:00

호텔방 닮아가는 콘도 인테리어

넓고 커다란 창문으로 들어오는 풍부한 빛, 높은 천정과 장식이 배제된 고딕 스타일의 벽. 여기에 깔끔하고 깨끗한 모던 디자인의 가구가 기능성에 주안점을 둔 배치로 공간을 채우고 있다. 자칫 건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반복되는 무늬 장식으로 단장한 소품들이다.

온타리오주 인테리어 디자이너협회는 올해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선정하며 거의 공통적인 분위기의 작품들에 상을 주었다.

주택 모델하우스 부문에서 매력상을 수상한 온타리오주 포시즌스 콘도는 이런 심사기준에 매우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브라이언 글럭스테인씨와 다른 2명이 디자인한 콘도 쇼룸은 화려해 보이지만 결국 그 화려함은 나뭇가지 패턴 장식에 지나지 않는다. 의자나 탁자 등 공간을 채운 요소들의 색상과 디자인은 매우 건조하다.

함께 매력상을 수상한 마이크 나이븐씨가 디자인한 976평방피트의 모델 하우스 역시 색상과 구성요소는 단조로운 가운데 추상적인 기호가 들어간 액자로 분위기를 살렸다. 세코니 사이몬이 디자인한 ‘X’콘도미니엄 역시 간단 명료함을 주축으로 한다.

이런 작품들이 인기를 끄는 원인은 공간의 제약 때문이다. 콘도의 경우 화려한 가구를 쓰면 전체적으로 협소한 느낌을 주게 된다. 생활용도에 맞는 침대나 소파 같은 가구 한 점으로 공간을 채우고 나면 장식을 위한 공간은 별로 남지 않게 된다. 따라서 모델 하우스를 꾸미는 사람들은 가구 한 점으로 방의 성격을 설명하고 장식은 단순하고 간단 명료하게 꾸미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릭키 클론데일씨는 “전체적으로 3~4년 전부터 콘도 내부 디자인이 호텔방을 닮아가고 있다”며 “기능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소품이나 액자의 패턴이 전체 분위기를 이끄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론데일씨는 “모델 하우스들의 경우 다양한 취향을 반영할 여지를 주기 위해 전체적인 분위기가 단순함을 띠게 된다”며 “새로 입주한 사람들의 경우 모델 하우스의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모던디자인의 기능성 가구에 패턴을 활용하면 거의 비슷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론데일씨는 “넓은 공간에는 큰 무늬를, 작은 공간에는 작은 무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작은 공간에 큰 프린트를 사용해 압도적인 느낌을 주는 방식도 최근에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명암차이(contrast)가 큰 패턴을 벽면에 사용해 에너지가 가득한(energetic) 느낌을 주는 기법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빛을 반사하는 매끄러운 재질로 된 패턴은 방 전체를 넓고 화사하게 꾸미는 데 도움이 된다. 차분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빛을 흡수하는 재질로 된 패턴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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