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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흥, 그리고 신명소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1-21 00:00

성김대건천주교회 ‘우리국악배움터’초청 공연

밴쿠버 성김대건천주교회는 20일 저녁 한국 ‘우리국악배움터’(원장 김영완) ‘이영옥 전통무용단’을 초청, 흥겨운 우리 전통 가락과 춤, 민요 등으로 교민들에게 풍성한 국악 한마당 잔치를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토론토 한인회 초청으로 캐나다를 방문한 ‘우리국악배움터’ 팀을 밴쿠버 성김대건천주교회가 밴쿠버로 초청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무형문화재 ‘진도북춤’ 전수자 이영옥전통무용단의 이문순, 임옥자, 윤승미, 한정숙씨의 부채춤은 우리 전통 춤사위를 그대로 선보여 부채가 펼쳐진 장면에서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기도 했다.

 ‘2007년 흥, 그리고 신명소리’라는 주제로 열린 이 공연에는 전통무용, 경기 민요, 사물놀이, 아쟁, 민요, 피리, 가야금, 해금 등 그 동안 해외공연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한국전통 소리가 선보여 교민들의 향수를 달래주었다. 

얼쑤 장단에 맞춰 1시간 30분간 이어진 이날 공연에서는, 충청·경기 지역에서 행해지던 풍물놀이 장단을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한 ‘웃다리 사물놀이’와 자진모리 장단의 경기민요 ‘물레방아’ ‘해주아리랑’ ‘경복궁타령’, ‘허튼소리’로도 불리는 ‘박범훈류 피리산조’, 단순한 가락이면서 빠른 장단에 경쾌하고도 해학적인 ‘밀양아리랑’ 등의 해금연주를 비롯해 풍성한 국악기 연주와 민요, 춤이 어우러져 국악공연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다. 

 충청·경기지역의 풍물놀이 장단을 사물놀이로 재구성한 ‘웃다리 사물놀이’공연을 보여준‘우리국악배움터’ 단원들. 공연을 끝내고 무대 뒤로 돌아온 어린이들은 언제 무대에서 공연을 했냐는 듯, 장난꾸러기 악동들로 돌아갔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날, 특히 돋보인 무대로는 이영옥(무형문화재 72호 27호 승무와 살풀이 진도북춤 전수자)원장의 ‘한량무(閑良舞)’.

우리 전통무용 가운데서도 보기 힘든 이 춤은 옛날 한량(閑良)과 별감(別監)이 기생(妓生)을 데리고 노는 자리에 끼어들어 멋진 춤을 추다가 기생을 꾀어 달아나는 내용으로 풍자와 해학이 깃들어 있다. 신분의 격차가 없어진 현대의 흐름에 따라 최근 들어 이 한량무는 차츰 우리 전통무에서도 사라져 가는 추세로, 전통무용을 부채춤과 화관무 정도로 알고 있는 우리 2세들에게 의미 있는 특별한 무대였다. 또한 초등학생 하승범군이 연주한 아쟁과 김지영양의 전통 피리, ‘흥 그리고 신명소리’로 대변되는 ‘북놀이’는 어른들의 뜨거운 호응과 박수를 받았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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