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자기 종교,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봅시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9-21 00:00

‘비교종교학 관점에서 본 기독교역사’ 공개강좌 여는 오강남 교수

리자이나 대학교 종교학과 오강남 명예교수가 21일부터 8주간 매주 금요일마다 ‘비교종교학의 관점에서 본 기독교 역사’ 강연을 시작한다. ‘불교, 이웃종교로 읽다’, ‘도덕경’, ‘장자풀이’, ‘예수는 없다’ 등 다양한 저술활동을 해온 가운데 금년부터 밴쿠버 신학대학원에 출강할 예정인 오 교수는 1994년부터 매년 밴쿠버 한인사회를 위해 강연을 해왔다.

길벗모임이 준비한 이번 강연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된다. 오 교수는 이번 강연이 ‘특정 신앙의 관점이 아닌 비교종교학 관점에서 자기 종교를 좀 더 깊이 들여다 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교종교학은 단순히 다른 종교와 일대일 비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비교종교학은 종교에 대해현상학적인 접근을 합니다. 어떤 현상을 보고 그 뒤의 의미를 찾는 것이지요. 믿음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종교의 역사적 사회적 시대적 영적 의미를 밝혀 보려는 것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건 이후 거센 외부 반발을 겪은 한국 기독교에도 오 교수의 강연은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 교수는 최근 교회내 새로운 모색과 자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기독교가) 깊이 들어가면 부조리를 안고 갈 필요도 없고 비판을 받을 필요도 없는데 비판을 받았다”고 평했다.

8주간 강연을 통해 오 교수는 전통적인 기독교와 '새로 등장하는 기독교(Newly emerging Christianity)'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새로 등장하는 기독교는 옛날 패러다임에서 벗어난 기독교를 말합니다. 새로 등장하는 기독교는 신을 받아들이는 방식(ways of conceiving of God)에 있어서 비전통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어 근본주의자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지요. 그러나 이는 전통적인 기독교와 전투적인 싸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모색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오 교수는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 옛 사람의 바다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지구가 원판이라고 생각하고 끝에 낭떠러지가 있다고 믿었던 옛날에는 땅 끝 낭떠러지까지 거리는 얼마이며 얼마까지 가면 물살에 휩쓸려 되돌아오지 못할까를 생각하는 것이 사활과 관계될 만큼 매우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지구가 구형이란 사실이 밝혀진 후 그런 것들은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요.”

새로 등장하는 기독교에 속한 사람들은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종교를 보기 때문에 기존의 관점과 대립이 목적은 아니란 것이 오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성경을 문자대로 이해하려는 근본주의자 계층과 달리 새로 등장하는 기독교인은 성경을 상징성과 은유를 이해할 수 있는 계층으로 보고 있다. 각 교회와 교단별로 폭 넓은 스펙트럼이 있기 때문에 오 교수는 두 계층을 교단에 따라 나누기보다는 각 교단에 다양한 비율로 두 계층이 섞여있다고 보고 있다.

오 교수는 4단계 인식론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종교에 대한 관점이 표층구조에 고착돼서는 안 된다”며 “종교의 심층구조를 보며 좀 더 본질적인 부분에 눈을 돌리자”고 덧붙였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오강남 교수 종교사상 공개강좌
‘비교종교학 관점에서 본 기독교 역사’

일정 9월 21일부터 8주간 매주 금요일 오후 7시~10시
장소 University of Phoenix (4401 Still Creek Drive Burnaby, 2층 233호)
회비 1인당 50달러, 부부 80달러(시설 사용료와 간식비)
문의 (604) 469-2022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