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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록키 여행기 '허패의 집단가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17 00:00

사람과 책 / ‘허패의 집단가출’ 이남기씨 "책을 읽으며 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심상치 않은 제목의 책이 한국 서점가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만화가 허영만씨와 그의 ‘일당’들의 한달 남짓한 서부캐나다 여행기 ‘허패의 집단가출’이 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허패의 여행은 지난해 9월초 캐나다 관광청을 비롯한 여러 기관의 협찬으로 이곳 밴쿠버에서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밴쿠버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남기씨(사진)가 글을 쓰고 허영만 화백이 삽화를 넣었다.

허패란 허영만 화백과 인연이 닿은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산꾼들을 지칭하는 말로 현재까지 약 40여명의 멤버가 있다고 한다. 지난 허패 여행에는 대장인 허화백과 이남기씨를 포함해 모두 8명만 여행을 했다. 그 일행들이 캐나다 서부지역을 함께 돌면서 일어났던 각종 해프닝과 캐나다 자연에서 느낀 감동들을 여행기 형태로 적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남기씨는 “산행과 야영은 기본인 허패 사람들에게 대자연이 살아 있는 록키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여행을 위해 캐나다 역사와 문화 등에 대해 밤새워 공부했고, 방문할 곳에 대한 사전정보 수집과 확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씨는 초등학생이었던 아들과 함께 마친 백두대간 종주를 인연으로 허화백을 만났고, 이후 스포츠조선에서 기획한 '허영만과 함께 떠나는 백두대간'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허패에 가담하게 됐다.

한국에서의 허패 산행에는 엄홍길, 박영석, 한왕용, 오은선 대장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산꾼들도 자주 참여했고, 이들의 산행은 점점 범위를 넓혀 히말라야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이남기씨는 세계의 산으로 산행의 폭을 넓혀가던 허패 사람들에게 대자연이 살아 있는 캐나다 록키를 보여주고 싶었고, 마침내 지난해 9월 숲과 빙하, 호수, 바위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록키에 허패를 초대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록키로의 여행이 결정된 후 허영만 화백은 여행의 명분을 '일에 지치고 도시에 지친 이들이 자연으로 떠나는 것'이라 정하고, 집단으로 가출해 떠나는 여행이니 ‘집단가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렇게 8명의 허패 멤버들이 산행, 야영, 비박 등을 하면서 겪는 에피소드와 경험이 유쾌하게 녹아있는 ‘허패의 집단가출’은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마음 맞는 사람들과 대자연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가를 일깨워주고 있다.

이씨는 “9월 중순에 폭설로 밴프에서 발이 묶여 일정에 차질이 생겼고, 전반적으로 빡빡한 일정임에도 어느 누구 하나 얼굴을 찡그리지 않은 것이 여행 중 가장 기억이 남는다”며 산이란 매개체를 통해서 만난 사람들이라 모두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캐나다 관광청의 미디어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며 특별한 테마 여행 상품을 기획하고 있는 이씨는 “우리의 삶이 조금 힘들더라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연의 혜택에 눈을 돌렸으면 좋겠다”며, “우리 모두가 이런 여유로움을 찾아 캐나다에 온 것이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구입문의 오늘의 책 (604) 415-9191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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