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북한 내 해외 언론의 영향력을 짚어본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4-02 00:00

UBC의 C. K. Choi 빌딩에서 지난 3월 30일, 25여명의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 미디어가 북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피터 벡(Beck) 교수의 세미나를 진행했다. 벡 교수는 스탠포드(Stanford)대학 내 아시아 태평양 연구기관인 팬택(Pantech) 선임 연구원이며, 워싱턴시 아메리칸 대학교(American University)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수직을 겸하고 있다.

벡 교수는 현실적인 대북 정책, 냉전 이후 동유럽 국가들로부터 얻게 된 교훈, 해외 미디어의 영향 등 6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춰 강연을 풀어갔다. 가장 먼저 짚은 문제는 대북 인권 운동을 하면서 겪는 딜레마였다.

벡 교수는 “북한의 정권 체제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은 북한 내 주민들을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자격을 상실하게 만든다”며 “잘못하면 북한 당국으로부터 입국 불허 통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북한 인민들에 식량과 의료품 지원을 하는 단체들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엔 ‘북한 내 실상을 세상에 알리지 않은채 인민들을 우선적으로 도와야 하는가’와 ‘인민들을 돕지 못하더라도 북한에 압박을 가해 북한 사회의 잔인함을 세상에 알리느냐’의 문제로 좁혀지게 된다며 북한 내 인권 운동 실현의 어려움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다음 주제인 ‘북한 내 해외미디어의 영향’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벡 교수는 냉전시절 라디오로 효과적인 선전(propaganda)을 펼쳤지만, 역시 라디오를 사용한 해외 미디어의 여파로 내부서부터 무너져 내린 구 소련의 사례를 소개했다.

벡 교수는 “냉전 당시 미국의 자유유럽방송(Radio Free Europe)는 구 소련 시민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며 “그처럼 대북 라디오 방송사인 미국의 소리(VOA), 자유북한(FNKR) 같은 방송사들도 지금보다 방송을 많이해 북한 인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 정권을 무조건 비판하는 방송보다는 세계정세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소개하는 방송이 인민들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바꿔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북 라디오 방송도 어려움이 많다. 벡 교수에 따르면 우선 북한에서 보급되는 라디오는 정부가 관할하는 방송국에 주파수에 영구적으로 맞추어져 있다. 따라서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특정 주파수로 라디오 청취를 하기 힘들고, 해외 방송을 청취하다 발각되면 엄중한 처벌로 다스려진다며 북한 인민들의 추락한 인권도 지적했다.

하지만 벡 교수는 “북한의 열악한 경제 상황과 기술 부족으로 인해 라디오를 통해 침투하는 해외 미디어를 완벽히 차단할 수는 없다”며 그 증거로 북한 당국이 최근 화폐 개혁에 대한 해외 미디어에 대한 평가에 수위 높은 비난을 가한 점과 예전 한•북 정상회담 시 대북 방송 중지를 요청한 것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벡 교수는 “북한의 많은 인민들이 탈북을 결심하는 결정적인 두 가지 이유는 경제적 고난과 흩어진 친척을 찾기 위해서”라며 이러한 생각들을 확고히 해 행동으로 끌어당기게 하는 큰 요인은 해외 미디어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사진, 글= 나용학 인턴기자 alexna3@gmail.com

 


사진(왼쪽부터) 박경애 교수, 피터 백 교수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보수당 44%, 자유당 23%, NDP 17%
예산 발표 후 트뤼도 긍정평가 3%p 하락
저스틴 트뤼도 총리(왼쪽)와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 지난달 트뤼도 정부의 예산안 발표 이후 연방 자유당의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하면서, 연방 보수당과 지지율 격차가 2배 가까이...
세입자 개인재산 처분 시, 배상 책임 발생
전 세입자의 물건을 함부로 처분한 집주인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BC주 민사해결재판소는 세입자를 퇴거시킨 뒤 버린 소지품에 대한 보상금으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최대 5.8억 달러 예상··· 순 투입 비용은 1억 달러 수준
BC 플레이스서 7경기 개최··· 35만 명 관람객 기대
2026년 피파월드컵에서 7경기가 열릴 밴쿠버 BC 플레이스 전경 / BC Government Flickr 밴쿠버의 2026년 피파월드컵 예상 개최 비용이 1년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BC...
일러스트=박상훈, 사진=게티이미지뱅크46세 R씨는 2년 전부터 왼쪽 눈이 갑자기 컴컴해지는 증상이 있었다. 오른쪽을 가리고 왼쪽 눈으로 보려고 하면, 터널처럼 주변부터 검게 변하다가...
항공승객들 반발 끝에··· “전면 취소는 아냐”
항공업계선 별별 서비스에 추가 요금 행진
에어캐나다(Air canada)가 최저요금 운임 승객들에게 부과하려 했던 ‘사전 좌석 지정 요금’(seat selection fee) 정책을 이틀 만에 잠정 철회하기로 했다. 갑작스런 요금 부과 조치로...
2월 경제 성장률 +0.2%··· 기대 이하 성장
3월도 제자리걸음 예상··· 6월 금리 인하 기대
캐나다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는 6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30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캐나다의...
제조업체 ‘담배 개비 경고문 표시’ 본격 의무화
소매점엔 8월부터 의무 적용··· “흡연율 낮출 것”
앞으로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모든 담배 각 개비에 발암 경고 문구가 의무적으로 표시될 전망이다. 담배 제조업체들은 4월 30일부터 캐나다에서 판매하기 위해 생산되는 모든 킹사이즈 담배...
지난주 화이트락 해변가서 27세 남성 흉기 찔러 살해
지난주 화이트락 피어 인근에서 이틀에 걸쳐 두 남성을 흉기로 공격한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29일 RCMP 살인사건합동수사대(IHIT)는 지난주 화요일 화이트락 피어(pier)에서 26세...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범죄 액션 영화로 자리매김한 <범죄도시> 시리즈가 네 번째 후속작으로 돌아온다. 밴쿠버에서는 5월 3일(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추후 공지 전까지 모든 매장 폐쇄
고객 개인정보 유출 여부 조사 중
29일 오후 12시경 버나비 로히드 쇼핑센터에 위치한 런던드럭스 매장 문이 닫혀 있다  약국 체인 런던드럭스(London Drugs)가 사이버 공격을 당해, 캐나다 내 모든 매장의 운영이 사흘째...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스트레스가 쌓이면 독이 된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 건 힘들기 때문에 잘 관리해주는 게 중요하다.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
리치몬드의 한 주택에서 71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여성의 38세 아들을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BC주 살인사건합동수사대(IHIT)에 따르면, 숨진...
경기 종료 8초 전 동점 만들고, 연장 골든골로 승리
브락 베서 해트트릭 활약··· 시리즈 3승 1패 리드
연장 골든골을 넣고 환호하는 엘리아스 린드홀름 / Vancouver Canucks Facebook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밴쿠버 캐넉스가 대역전승 드라마를 쓰며 다음 플레이오프 라운드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26일 오타와에서 플라스틱 오염 대응 국제협약 성안을 위한 제4차정부간협상위원회(INC-4) 양자 협의를 한 스티븐 길보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 장관(왼쪽)과 김효은 대한민국 기후변화대사/...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삼총사
이정욱·김영준·이승훈 선수
▲곡예비행 국가대표 이승훈(왼쪽부터), 멀리 날리기 국가대표 김영준, 오래 날리기 국가대표 이정욱 선수가 종이비행기를 동시에 허공으로 던졌다. 5g짜리 종이비행기에 인생을 쏟아부은...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39% 낮아져
습관처럼 실천하는 계단 오르기가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노리치 이스트앵글리아대학과 노퍽·노치리대학병원재단 연구팀은 27일(현지시각) 그리스...
공공장소 내 불법약물 사용 금지··· 소량 소지는 여전히 합법
이비 “중독 치료도 중요하지만, 거리 무질서 용납 못 해”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 (BC Government Flickr) 불법약물 비범죄화가 시행된 지 1년이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BC주가 모든 공공장소에서의 불법약물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작년 이어 올해도 포터블 에어컨 무상 제공
폭염 대비 일환··· 소득 기준 꼼꼼히 확인해야
BC주 저소득 가정은 다가오는 올여름 폭염에 대비해 포터블 에어컨(portable air conditioner) 신청을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25일 BC하이드로(BC Hydro)는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저소득 가정 및...
연방 통계청, “2월 임금 근로자 0.1% 감소”
숙박·식당·소매업 등 7개 부문 취업 줄어
캐나다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월 들어 다시 축소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고용 한파가 쉽사리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연방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유색인종 8명 중 1명이 빈곤··· 비유색인종과 격차 커져
팬데믹 지원 종료 여파에, 2022년 캐나다인 소득 감소
지난 2022년 캐나다인의 소득은 줄어든 동시에 빈곤율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유색인종과 비유색인종의 빈곤율은 서로 큰 차이를 보이는 등 인종별 빈부격차는 여전히 존재했다....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