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환율 이번주 초 연고점 기록
무역·수입 업계 숨통··· 유학생·기러기 가족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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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이번주 초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에도 나흘 연속 1000원선을 유지 중이다. 캐나다 달러화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한인 사회의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19일 오전 10시(동부시간) 기준 국제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캐나다 1달러당 1003.31원으로, 전일 대비 소폭 내렸지만 지난 11일 이후 2주 연속 1000원대를 돌파했다.
종가기준으로 1000원선이 깨진 것은 2023년 9월 26일(1001.73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 16일에는 캐나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장중 한때 1014.09원까지 찍으며 2022년 11월 9일(1017.09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환율 급등은 한국에서 물품을 들여오는 수업업자들에겐 수입단가에 대한 부담이 줄어 이득이지만, 한국으로부터 송금을 받아야 하는 유학생과 기러기 가족에겐 큰 고충이다.
캐나다에 유학중인 자녀에게 학비와 생활비로 1만 달러를 송금할 경우 작년 초에는 900만원 정도가 들었지만 이제는 1000만원 가량이 필요하다. 4개월 반 만에 송금액이 100만원 늘어난 셈이다.
또,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는 관광업계도 향후 환율의 등락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고환율이 계속되면 해외여행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국제유가 상승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캐나다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유가는 △미국의 경제 지표,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중동의 긴장 완화에 무게를 두면서 꾸준히 상승 중이다. 미국 원유 선물은 배럴당 4센트 오른 82.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CAD) 환율 상승의 기조는 달러 강세보다는 원화 가치의 약세에 있기 때문에 국제 정세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급변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얼마 전까지 원화 가치는 미국 경기 호조 등으로 강달러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와 함께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었지만, 19일 이스라엘의 이란 미사일 공격 보도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캐나다 달러의 강세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캐나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당분간 1000원 내외의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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