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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를 위한 역사적 140분’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6-12 15:35

회담 자체 큰 의미, ‘CVID’ 명시 안한 점 등 미흡한 면 많아 CBC 본지 방문, 회담 결과 한인 반응 취재
세기의 회담은 끝났다. 

싱가포르에서 역사적 6.12미북 정상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 약속은 큰 결과라며 회담의 성공적 면을 강조했지만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 언론은 이번 회담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완전한 적대관계였던 미국과 북한이 평화를 기반으로 한 관계에 선을 긋고 개선의 첫 삽을 떴다는 면에서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밴쿠버 한인들도 이번 회담이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역사적 기회였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지만 일부는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 않고 추상적 합의에 그친 점은 아쉽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버나비에 거주하는 교민 박미향씨는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가 컸기에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도출되지 않아 다소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적대 관계였던 미국과 북한이 첫 만남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리치몬드 교민 김성중씨는 “완전한 비핵화를 언제 할 지 구체적 언급이 없어 불안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너무 과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추가 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듣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통 부회장 장민우씨는 “양국 정세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생각한다. 구체적 언급이 없었던 점은 아쉽지만 정상회담 성사 자체가 의미 있다. 추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발언을 재차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집요하게 요구했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인 비핵화(CVID)’가 이번 공동 합의문에 명시되지 않은 것에 대해 ‘실패한 협상’이라고 지적한 일부 언론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합의문 내용보다 미북정상회담의 상징적 의미와 미북 관계개선 합의 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미의 관심사였던 합의문에 CVID가 포함되는 지 여부에 관해 이보다 한발 물러선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미국 보수 언론은 이번 회담에 대해 표상적, 실패 등 노골적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 반응을 취재하기 위해 12일 본사를 찾은 캐나다 국영방송 CBC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언론에서도 이번 회담 결과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장담했던 내용에 반해 너무 표상적인 데 그친 부분이 없지 않다며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BC 관계자는 “미국과 북한의 정상 회담이 성사된 것 자체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 세계 최대 핵 강국과 최고의 은둔 국가 간에 새로운 장을 연 시작”이라며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막상 기대했던 물건이 없었다. 주한미군 철수 등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에 당황스러웠던 사람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 신문은 "양국 정상이 서명한 공동선언문에는 중요한 결과물이 없다"며 "핵심 결과물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가장 중요한 성과물은 양국간 채널을 확보했다는 것"이라며 "군사적 측면에서 극단적 상황까지 이르렀던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많이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즈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공통분모 없이 담판에 들어가 실무협상에서 합의점이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동선언문의 CVID 명문화 여부, 북한 비핵화의 타임스케줄 등에서 접점이 마련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정상회담만으로 돌파구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 싱가포르 6.12 미북 회담 후 한인사회 반응을 취재하기 위해 노스로드 한인 타운을 찾은 국영방송 CBC 리포터가 본보 김종국 발행인을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최희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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