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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골칫거리’ 쥐 박멸 가능할까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11-17 15:00

SFU교수, “소리-냄새-페르몬 활용 20배 효과 높은 덫 개발” 주장
사이먼프레이저(SFU)대학의 한 생물학과 교수가 종전보다 20배나 효과가 높은 쥐미끼를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밴쿠버에서 쥐의 개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줄일 공식적인 포획장치는 없는 실정이다. 

SFU 게르하르드 그리스(Gerhard Gries) 교수팀은 최근 8년간의 연구 끝에 쥐를 보다 효과적으로 잡아서 죽일 수 있는 미끼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리스 교수는 “이 시스템은 기존의 독을 설치한 덫보다 20배 이상 효과가 있다. 이 시스템이 밴쿠버는 물론 쥐가 ‘골치거리’인 모든 곳에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시스템은 쥐들이 좋아하는 냄새인 치즈와 성유인(性誘引)호르몬인 페로몬의 인조복제물 등을 포함한 몇 가지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성 유인 페로몬은 10~15배 이상 포획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쥐들은 새것 혐오증이 있을 뿐 아니라 새 것에 대해 일종의 공포마저 느낀다. 또 트랩에 들어가는 것을 주저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리스 교수는 최종적인 미끼 기술 요소로서 새끼 쥐들과 유사한 소리를 내는 전자 장치를 개발했다. 

그리스 교수는 “이 장치의 소리는 쥐에게 “이제 괜찮아”라고 말하며, 쥐와 같은 냄새를 풍기며, 쥐와 같은 소리를 낸다. 그럼으로써 아마 쥐들이 트랩상자에 들어가도 안전하다고 느끼게 만든다”며 “소리 요소를 추가함으로써 미끼의 효과가 4-5배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리스 교수의 ‘쥐 포획’ 기술은 유럽의 몇 몇 회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문제는 다소 비싼 비용이다. 그러나 그리스 교수는 “자신의 미끼가 기존의 독보다 훨씬 효과적일 뿐 아니라 친환경적”이라며 “기존의 트랩에 든 독을 먹은 쥐는 바로 죽지 않는다. 이는 2차 오염을 유발하면서 쥐 포식자에게 치명적 일 수 있다. 이는 전체적인 먹이사슬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그리스 교수팀은 자신들의 미끼 기술을 활용한 효과적인 덫을 개발하기 위해 업계와 공동작업을 진행할 계획하고 있으며 빠르면 내년에 이를 시장에 출시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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