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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인 임현수 목사 12일, 마침내 토론토 귀환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08-15 16:38

가족과 함께 13일 미시사가 소재 큰빛교회 예배 참석

제가 한국 국적이었다면 아마도 살아 돌아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캐나다 시민이었기에 가능했고 저를 위해 노력해 준 캐나다 정부에 감사드립니다

31개월의 북한 억류 끝에 마침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캐나다 토론토 한인 임현수 목사가 지난 13일 오전 1130분 미시사가 큰빛교회 예배에 참석, 교인들과 감격의 재회를 나누고 북한에서의 고단했던 삶을 공유했다.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예배 시간 후반부에 강단에 선 임 목사는 힘들었던 매 순간마다 기도와 격려로 끝까지 희망의 빛을 놓지 않게 도와준 가족과 교인, 캐나다 정부와 모든 노력해 준 사람들에게 먼저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1, 2층 예배당을 가득 메운 교인들은 임 목사가 강단에 등장하자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며 시종일관 기쁜 표정으로 임 목사의 말을 경청했다.

지난 10일 평양을 출발, 괌과 밴쿠버 상공을 거쳐 온타리오주 트랜튼 공군기지에 내려 12일 캐나다에 도착한 이후 가진 첫 공식 일정인 주일 예배를 통해 임 목사는 북한 수용소에서의 생활과 석방 후의 심경,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또한 예배를 마친 후 캐나다는 물론, 한국, 일본에서 파견된 기자들을 위해 잠시 인터뷰 시간을 가진 임 목사는 당분간 건강 관리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큰빛교회 관계자는 1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기쁜 마음은 말로 어떻게 다 표현하겠느냐목사님이 생각하고 계신 여러 일들이 있겠지만 일단은 건강을 추스르는 일이 먼저 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노희송 담임목사님의 말 대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와 기도로 응답 받은 것이 아니겠느냐그렇게 옥고를 치루셨는데도 북한을 위해 계속 기도하겠다는 임 목사님의 말에 울컥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임 목사는 본인의 석방 사실 조차 모르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수용소에서는 하루 8시간씩 중노동을 했으며 이로 인해 급격한 체중 감소로 인한 건강 이상으로 여러 차례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러나 겨울의 혹독한 추위와 땡볕의 여름 기간에도 지속된 중노동의 고통보다 임 목사를 더욱 절망케 했던 시간은2년 반 동안 혼자 있을 수 밖에 없던 독방에서 느꼈던 고독의 순간들이었다고 고백했다.

토론토 미시사가 지역에 있는 큰빛교회 담임 목사를 역임한 임 목사는 2015 1월 북한 나선 지역에서 빈민 구호 활동을 마친 뒤 평양으로 이동 중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그해 12국가전복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오던 임 목사는 지난 9병 보석으로 석방됐다.

한편 이번 임 목사의 석방 배경에는 북한과의 교섭을 위해 데니얼 장 국가안보 보좌관 등 6명의 특사단을 전격 파견하면서 적극적 협상을 펼친 캐나다 정부의 숨은 노력이 있다

주 밴쿠버 총영사관(총영사 김건)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와 북한의 협상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 됐지만 그동안 확답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주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파견한 특사단과 북한 고위직과의 협상이 타결되면서 2일 만에 전격 시행됐다. 북한은 캐나다를 통한 국제 외교관계 회복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에 관한 내용은 알려진 바가 없다

캐나다 정부는 석방 소식 이후, 철저한 보안은 물론, 이송 중 임 목사의 건강 악화로 인한 비상 사태를 대비, 수술 장비를 갖춘 의료진은 물론 특별기 2대까지 동원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목사는 캐나다인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지금 이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느낀다. 석방을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은 캐나다 정부와 도움을 준 스웨덴 정부, 그리고 기도로 마음을 함께 해 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북한에 다시 가겠냐는 질문에는 주민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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