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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치, 트럼프에 맞서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01-31 14:45

법무장관 대행 '反이민 행정명령' 거부… 트럼프, 전격 해임
美외교관 수백명 '항명 연판장' 돌리고, 경제계도 반발 확산
오바마 "미국의 가치가 위태로워졌다"… 정국 혼돈 속으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무슬림을 겨냥한 '반(反)이민' 정책의 역풍에 휩싸여 출범 열흘 만에 대혼돈에 빠졌다. 미 법무장관 대행은 이 행정명령을 거부하다 경질됐고, 미 외교관 수백명은 항명 연판장을 돌리는 등 관료 사회가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열흘 전 퇴임한 오바마 전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비판에 가세했다.

30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법무장관 대행을 맡던 샐리 예이츠 법무부 차관은 이날 '반이민' 행정명령 관련 소송에서 정부를 변호하지 말라고 법무부 소속 변호사들에게 지시했다. 법무부가 행정부 변호를 포기한 셈이다. 예이츠 차관은 "이번 행정명령이 합법적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자 백악관은 한밤중에 '예이츠는 법무부를 배신했다'는 내용의 보도 자료를 내고 그를 전격 경질했다. 미 워싱턴주(州)도 이번 행정명령을 무효화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이날 "국무부 소속 외교관 수백명이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발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 외교관들은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어떤 사람도 출신 국가와 종교를 이유로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 미 외교관들의 집단 반발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행정명령에 따르지 않는 외교관들은 떠나라"고 했다. 현재 외교관들은 국무부의 공식 소원수리 채널로 연판장을 돌리기 때문에 이들을 강제로 쫓아낼 방법은 없다.

연방대법원 앞 시위대의 민주당 - 지난 미국 대선 때 민주당 경선 주자였던 버니 샌더스(가운데) 연방 상원 의원이 낸시 펠로시(왼쪽)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30일(현지 시각) 워싱턴 연방대법원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고 있다.
연방대법원 앞 시위대의 민주당 - 지난 미국 대선 때 민주당 경선 주자였던 버니 샌더스(가운데) 연방 상원 의원이 낸시 펠로시(왼쪽)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30일(현지 시각) 워싱턴 연방대법원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퇴임 후 침묵하던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가치가 위태로워졌다"며 "(트럼프에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아무리 테러에 대응한다고 해도 특정 신념을 가진 모두에게 혐의를 두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트럼프를 직접 비판했다.

반면 보수 성향 여론조사 기관 라스무센의 발표에선 트럼프 행정명령에 대한 찬성률이 57%에 달하는 등 '바닥 민심'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의 진로를 놓고 백인 서민층을 중심으로 한 포퓰리즘과 미국적 가치를 중시하는 엘리트 계층 간에 충돌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상승 곡선을 그려온 미국 다우지수도 이날 122.65포인트(0.61%) 떨어진 1만9971로 마감해 2만 선이 깨졌다. 트럼프 당선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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