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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진 추락한 F-15E 조종사 2명 구하려고…

김승범 기자 sbkim@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3-23 16:51

英 조기경보기·美 전투기에 특수부대 등 총력 투입
"인질로 잡히면 안된다" 새벽의 번개 구출작전… 3시간만에 성공리에 끝나

21일 밤 11시 33분(현지시각) 리비아 공습을 위해 지중해상에 떠 있던 미국 강습상륙함 USS 키어사지호에 비상이 걸렸다. 이탈리아 아비아노 공군기지를 이륙해 리비아 동부지역 공습을 수행 중이던 미군 F-15E 전투기 1대가 반정부군의 거점인 동부도시 벵가지 인근 고트 술탄 지역에 추락한 것이다.

전투기 추락 지점은 키어사지호에서 250㎞ 거리였다. 리비아 공습을 지휘하는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는 "전투기가 기기 고장을 일으켰다"고 했다. 조종사 2명은 추락 직전 비상 탈출했지만 각각 다른 지점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키어사지호에 승선해 있던 미군 해병대 소속 특수부대원들은 즉시 구출 작전을 위한 출격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22일 새벽 0시 50분. 미군 AV-8B 해리어 전투기 2대와 F-16 전투기 1대가 F-15E 전투기 추락 지점 주변을 선회하며 조종사 구출 작전을 준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E-3D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센티넬 정찰기도 미군 조종사의 위치 파악에 나섰다.

새벽 1시 20분 조종사와 첫 무전 교신이 이루어졌고 미군은 즉시 구출 작업에 들어갔다. 키어사지호에서 대기하고 있던 특수부대원 46명은 수직이착륙 전술기 MV-22 오스프리(Osprey) 2대와 CH-53 헬리콥터 2대에 나눠탔다. 조종사들은 사고 발생 시 매뉴얼에 따라 은신처로 몸을 피했다가 구조대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 2시 38분 오스프리 전술기에 타고 있던 특수부대원들이 전방석 조종사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새벽 3시쯤 미군측은 "리비아 반정부군이 발견한 후방석 조종사는 미군에 인계돼 안전한 곳에 있다"고 밝혔다. 미군이 사고 발생 3시간여 만에 조종사 구출 작전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조종사 구출 작전은 심야에 진행돼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카다피군에 인질로 잡힐 경우 연합군이 작전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신속하게 진행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행기 추락을 목격하고 현장에 나왔다가 양(羊) 우리에 숨어 있던 후방석 조종사를 발견한 리비아 반정부군은 조종사가 미군임을 알고 나서 그를 끌어안으며 카다피군 공격에 나서줘 고맙다고 인사했다. 한 주민은 조종사에게 마실 것을 건네주기도 했다.

미군 조종사 구출 작전 과정에서 리비아인이 다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해리어 전투기가 카다피군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전방석 조종사의 은신처 부근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폭탄 2개를 투하하는 과정에서 현지 주민 8명이 파편에 맞아 다쳤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20세 청년은 병원에서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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