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최종수정 : 2009-01-26 00:00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밤안개”가 있습니다. 제 나이 또래나 되어야 간신히 기억할 참으로 오래된 노래지요. 요즈음 밤(그래 봐야 저녁 7시 경이지만)에 집으로 돌아가면서 저절로 그 노래를 흥얼거리게 됩니다. 밴쿠버가 비의 도시에서 그야말로 안개의 도시로 바뀐 듯 합니다.


밤안개가 낀 거리 사진을 한 번 찍어 볼까요. 준비할 것은 우선 SLR카메라입니다. 작은 카메라, 이른바 똑딱이로도 못 찍을 것은 없지만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는 사진을 찍기는 굉장히 힘듭니다. 그리고 또한 없어서는 안될 것이 삼각대입니다. 장담컨대 손으로 들고 밤안개 사진을 찍으면 아예 사진이 안되거나 아니면 무슨 추상사진처럼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있으면 좋은 것이 릴리즈, 우리말로 원격셔터입니다. 이 장치는 카메라 셔터를 직접 누르지 않고 멀리서 누를  수 있게 하는 장치입니다. 선으로 이어진 것도 있고 무선으로 작동하는 것도 있습니다. 꼭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하나 장만하면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물건입니다.


자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밖으로 나갑니다. 뭐 멀리 나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집 앞도 좋고 아니면 가까운 큰 거리로 나가셔도 좋습니다. 아무래도 가로등이 좀 많은 곳이 좋겠지요. 어쨌든 눈에 근사하게 보이는 곳으로 나가십시오. 참 옷은 든든히 입으셨나요? 사진을 찍으려면 가만히 오랜 시간 서 있어야 할 경우가 많아서 그냥 밖에 돌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심한 추위를 느끼게 됩니다.


 적당한 곳에 삼각대를 세우고 적당히 구도를 잡아 찍는 겁니다. “적당히”, 참 편하고 좋으면서도 무책임한 말이지요. 하지만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군요. 자 이제 중요한 것은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입니다. 가장 편한 방법은 오토로 찍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오토로 찍으면 플래시가 안에 들어있는 카메라는 플래시가 터질 것입니다. 그리고 사진은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희한한 사진이 나올 것입니다. 내장 플래시가 없는 카메라는 아예 찍히지 않거나 뭐 하여간 이상한 행동을 할 것입니다.

자 그럼 이유는 묻지 말고 그대로 따라 해보시겠습니까?

일단 카메라 모드를 매뉴얼(M)로 놓습니다. 그리고 조리개를 가장 낮은 숫자로 가져가십시오. 렌즈마다 다릅니다. 1.4-2-2.8-4-5.6-8-11-16 이런 식으로 숫자가 나옵니다. 이 숫자가 아니라 약간 다른 숫자가 나올 수도 있는데 그냥 근사값으로 맞추십시오. 그리고 그 숫자에서 세 단계가 올라간 숫자로 조리개를 조절합니다. 그러니까 만약 조리개가 4 밑으로는 더 이상 내려가지 않으면 4-5.6-8-11, 그러니까 11로 맞춥니다. 만약 2.8이라면 8, 5.6이라면 16이 되겠습니다.


셔터스피드는 일단 2초로 갑니다. 그리고 일단 사진을 한 장 찍습니다. 이 일단 사진을 한 장 찍는 일이 바로 디지털의 축복입니다. 그리고 사진을 보십시오. 너무 밝으면 셔터스피드를 줄이고 너무 어두우면 셔터스피드를 늘이십시오. 조리개를 만지지 마시고요. 이리저리 조절해가면서 자꾸 찍어보고 적당한 밝기를 찾아냅니다. 참 쉽지요. 네 디지털의 축복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하셔야 할 것은 카메라 LCD를 통해 본 사진을 밤에 보면 밝아 보이고 낮에 보면 어두워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당연한 이치지요. 그러니까 찍고 나서 사진을 보고 좀 밝다 싶을 때가 적당한 때라는 사진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얼마나 밝아 보여야 하냐구요? 그 답은 물론 “적당히”입니다.


아, 너무 길어졌군요. 정작 중요한 이야기를 못했는데… 다음 편으로 미루어야겠군요. 그럼 다음 주까지 내내 안개가 끼어있기를 바래야 하는 건가요? 오늘은 집에 가서 오랜만에 김승옥 선생의 “무진기행”이나 읽어봐야겠습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할인항공권 제한 많아 주의
항공업계의 가격경쟁이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해 지고 있다. 또, 관광업계의 마진 폭이...
JNA컨설팅 10일 홈스쿨링 세미나
“홈 스쿨링가정에 머물면서 24시간 영어사용 환경에 노출된 영어 몰입교육(English emersion)을 받게 됩니다”   JNA 컨설팅은 10일 홈 스쿨링(Home schooling)과 캐나다 이민동향, 세금보고방법 3가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홈 스쿨링은 초중고교 과정을 집에서...
SFU 학생 동아리 옥스팜
SFU  학생 동아리(Club)  옥스팜(Oxfam)은 공정무역 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학생들이자주 마시는 커피와 핫초콜렛을 지난 2일부터 4일 사이에  학교에서 나눠줬다. 옥스팜은 비정부단체(NGO)로 세계 70개국에 지부를 두고 여성인권 신장 및 기아...
8가지 과일과 채소 담아 판매하는 SFU 하베스트 박스
지난 가을학기, SFU 학생?교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진행되었던 농산물 직판판매‘포켓 파머스 마켓(Pocket Farmers Market)이 겨울 오프 시즌을 맞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SFU 로컬 푸드 프로젝트(Local food project)는...
SFU 버나비 캠퍼스, 원활한 통학 위해 곤돌라 설치 고려중
매일 아침 SFU 버나비 캠퍼스에서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고속 곤돌라를 이용해 통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사이먼 프레이저 커뮤니티 트러스트 (Simon Fraser Community Trust)는 버나비 마운틴에 5천만 달러를 투자해 곤돌라를 설치할 계획을 갖고있다고 골든 해리스...
아자디 스타디움이 지옥이 될지, 천국이 될지는 두고 보자.“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1일(이하 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정월대보름을 맞아 경남 창녕군 화왕산 정상에서 '억새 태우기' 행사를 구경하던 관람객들이 갑작스러운 강한 역풍으로 번진 불길을 피하려다 4명이 숨지고, 52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4명은 전신화상을 입어 중태다. 그러나 야간 산 정상에서 일어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9일 밤 8시50분쯤 외부에서 저녁을 먹고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돌아오면서 서울경찰청 홍보과장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내일(10일) 오전 11시에 '용산 사고'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말했다. 사전 언질 없이 갑작스레...
명태를 얼렸다 녹였다 반복한 황태는 일반 생선보다 칼슘, 단백질 등의 영양소가 풍부한 겨울철 건강식품이다. 한 묶음 사두면 국물은 물론 구이, 조림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남길 걱정 없다. 유명 맛집부터 살림 고수까지, 요리 좀 하는 사람들이 박수 받았던...
최재성기자의 Why? 스포츠조선 연예사회팀 전문기자 요즘은 항공권 구매도 인터넷이 대세다. 굳이 항공사나 여행사를 찾아가 일일이 묻고 답하지 않는다. 인터넷만 열면 국내외 전 노선을 검색해 입에 맞는 티켓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약하고...
예부터 우리라는 음력 1월 15일인 정월보름(올해는 양력 2월 9일)이면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하며 오곡밥, 부럼, 묵은 나물, 귀밝이술 등을 먹었다. 또 풍요를 기원하며 밭과 들의 마른 풀을 태워 벌레를 잡고 비옥한 땅 만들기에 들어갔다. “내 더위 사시요”...
[OSEN=강재욱 객원기자]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불참으로 고민에 빠진 우리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에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WBC 대표팀의 하와이 전지훈련에...
▲ 사진=연합"이미자는 촌스럽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엘리지의 여왕' 이미자가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음반 발매와 함께 전국 투어에 나선다.이미자는 9일 오후 3시 서울 조선호텔 코스모스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0년을 정리했다. 반세기 동안 전통...
ICBC 오는 3월 2일부터 발급
보안이 강화된 새 운전면허증이 발급된다. BC주 법무부는 6일, “신분증 역할을 하고 있는 운전면허증에...
“경기침체 여파, ‘불꽃놀이’ 행사 STOP”
더 이상의 여름 축제는 없다! 지난 18년간 밴쿠버시 최대 이벤트로 군림했던 ‘불꽃놀이 축제’가 올 여름에는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침체의 여파 때문이다. 브랜트 맥그레고어(MacGregor) 축제 준비위원장은 CBC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행사 후원 업체를 찾지...
“BC노조, 고통 경감 위한 예산 확충 절실”
실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실직자 중 60%가 고용보험(EI)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고용보험료를 납부했다는 점이다. 짐 싱클레어(Sinclair) BC노조 조합장은 “현 고용보험 제도는 심각한 결함을 안고 있다”고...
힘의 균형 2009.02.09 (월)
첫 아이가 태어나 2주도 채 안됐을 때였습니다. 머리 모양 때문에 매번 이쪽 저쪽 돌려 눕혔는데 자꾸 왼쪽으로 자서 오른쪽으로 둘려 놓고 베개로 고여 놨습니다. 잠시 후에 보니 또 왼쪽으로 돌아가 있기에 지켜 보니, 자면서 그 조그만 머리로 탁탁 쳐서 베개를...
다민족으로 구성된 밴쿠버 사회가 국제사회 분쟁에 대해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또 다른 예화가 나왔다. UBC 플레이스 베니어 기숙사에서는 아랍계 학생과 유태계 학생간에 지난 1월31일 갈등이빚어졌다고 대학내 치안을 담당하는 연방경찰(RCMP)이 밝혔다....
수요↓ 공급↑ 으로 렌트비 인하 전망
메트로 밴쿠버 지역 상업용 공간이 2008년 하반기에 급속하게 증가한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극히 낮았던 밴쿠버 다운타운 핵심부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에이비슨 영(Avison Young, 이하 AY)사가 2008년 연말 보고서를 통해 4일 발표했다. AY사는 2008년 연말...
포토샵(photoshop) 2009.02.06 (금)
3년 쯤 전에 처음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샀습니다. 그 전까지는 물론 필름으로 사진을 찍어 지요. 디지털로 바꾸고 보니 너무 편하고 좋았지만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포토샵이었습니다. 필름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거의 대부분 흑백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1321  1322  1323  1324  1325  1326  1327  1328  1329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