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쑤셔요 – 관절염에 대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로 3주 동안 밴쿠버에는 35년 만의 최악의 폭설이 있었습니다. 마침 제가 휴가를 받아 밴쿠버에 온 때와 공교롭게 겹쳐 그 기간 내내 외출도 못하고 우울한 마음으로 휴가를 보냈습니다. 날씨가 궂은 밴쿠버의 겨울은 우울한 기분만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연세가 많이 드신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관절염 또한 심해지게 하는 계절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많은 분께서 말씀하시는 "류마티스"는 의학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기보다는 퇴행성 관절염(osteoarthritis)입니다.

두 관절염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요, 류마티스성은 염증 작용에 의한 것으로 관절 내의조직에 대해 염증이 생겨서 발생하는 것으로 관절 뿐 아니라 다른 신체 장기에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일어나는 일종의 노화 현상으로 염증과는 무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 방법 또한 확연히 다릅니다.

퇴행성 관절염 (이하 '관절염')은 캐나다 미국에서 가장 흔한 관절염이며 이로 인한 의료비 손실 및 개인적 시간 손실 또한 대단하다 하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약물적 또 비약물적 치료법이 개발되었고 그 중에는 아직 정부로부터 허가 받지 않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자칫 위험할 수 있는 것도 많다는 것을 염두해 두시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한 가지 방법일 것입니다.

관절염의 진단은 대게 미국 관절학회의 기준을 따르게 되는데요, 무릎 통증이 있어야 하고 또한 엑스레이 사진에서 진단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50세 이상이거나,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이 뻣뻣한 증상이 30분 이하 지속되거나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뽀드득"하는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어야 합니다.

보존적 치료(약물 치료가 아닌 방법)

비만인 분들은 우선 체중 감량을 하시기를 권합니다. 또한 나이가 들 수록 체내 근육의 비율이 줄어들게 되는데 특히 허벅지 근육이 약해져서 무릎을 단단하게 지탱해 주는 역할이 약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한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허벅지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은 무릎 통증을 감소시킴과 동시에 무릎 관절의 운동 능력 또한 증가 시킵니다. 하지만 아무 운동이나 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가정의와 우선 상의하실 것을 권합니다. 자칫 자신의 현 건강상태에 맞지 않는 운동으로 무리를 한 경우 오히려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걸을 때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주는 특수 신발을 신음으로써 무릎 통증도 감소하고 관절염도 어느 정도 예방된다고 하니 무릎 통증이 너무 심한데 약물 치료는 거부하는 분들은 고려해 볼 수 있는 사항입니다.

비타민 섭취, 그 중에서도 비타민 D의 섭취는 아직도 규명이 되지 않은 부분입니다. 다만 골다공증이 있는 관절염 환자는 비타민 D를 섭취해야 합니다. 무릎을 따뜻한 수건이나 파스 등으로 열치료를 하는 것도 통증을 줄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침치료 등의 동양의학에 의존하기도 하고 유럽 등지에서는 머드팩을 한다고 합니다.

글루코사민의 진실

글루코사민은 무릎 관절을 둘러 싸고 있는 연골의 손상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동물 실험 결과 글루코사민을 꾸준히 복용하게 되면 연골이 손상받는 것을 느리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에서는 결과가 엇갈리는 것들이 많아 아직 전세계 관절염 전문의사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글루코사민은 glucosamine sulfate와 glucosamine HCl 두 종류가 있는데 이 중 전자인 sulfate는 연골 손상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구입하실 때 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하루에 1500mg 씩 한 번 드시면 되는데 얼마나 오래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복용하고 계시는 글루코사민 설명을 읽어보면 chondroitin sulfate(콘드로이틴) 라는 성분명이 있을 것입니다. 이 물질도 연골을 구성하는 중요한 것으로서 글루코사민과 함께 복용할 경우 약간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게 되면 그것을 되돌일 수 있는 약물적 비약물적 치료법은 없습니다. 노화현상의 일종이기 때문에 무릎 관절을 새 것으로 바꾸지 않는 이상 불가능합니다. 다만 무릎 통증을 줄이고 더 이상 악화되는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치료의 목적을 삼습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