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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변화무쌍' 용병술 과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2-03 00:00

 

[OSEN=상암, 황민국 기자] '스리백에서 포백 다시 스리백. 정신 없네'.

수원은 3일 밤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1-1 무승부로 끝난 서울과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경기 내내 변화무쌍한 수비 전술로 상대팀과 축구팬들의 눈을 '희롱'했다.

이날 차범근 감독이 중점을 둔 것은 수비 전술. K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서울을 상대로 수원은 평소와 달리 스리백을 활용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데 주력했다.

여기에 송종국과 조원희가 버티는 미드필드 라인의 압박까지 더한 수원은 초반 주도권까지 잡으며 차범근 감독의 의도는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공격진에서의 침묵이 문제였다. 수 차례 찬스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방에서 외롭게 뛰는 에두를 살리지 못한 수원은 결국 전반 21분 기성용의 코너킥을 아디가 헤딩으로 수원의 골문을 열어젖히며 위기에 처했다.

차범근 감독은 만회골 사냥을 위해 평소와 같은 포백으로 수비를 전환했으나 이게 오히려 독이 됐다.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서울의 공세를 막지 못한 수원은 기성용과 데얀에게 오히려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는 등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전반 39분 역습상황에서 기성용이 수원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고 전방을 파고든 데얀에게 내준 침투 패스는 골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왼발을 접질리며 균형을 잃은 데얀이 제 풀에 넘어진 것이 서울에는 아쉬움, 수원에는 행운이었다.

차범근 감독의 전술 변화는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후반 들어 전열을 가다듬은 수원은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가 단단한 스리백으로 서울에 맞섰다.

단 여기에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해결사 배기종과 필드의 지휘관 이관우의 등장이었다. 그리고 이 승부수는 후반 34분 곽희주의 동점골로 귀결됐다. 이관우의 정교한 크로스와 혼전 속에서도 골문에 공을 밀어 넣은 곽희주의 냉정함이 엮어낸 작품이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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