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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부모들의 선택‘공감 대화법’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29 00:00

“부모의 말 속에 자녀의 미래 있다”


시험을 망쳐서 잔뜩 풀이 죽은 아이에게, 부모는 어떤 얘기를 해줄 수 있을까?
“괜찮아, 다음에 잘 보면 되잖니” “뭐야!. 이것도 점수라고 받아온 거야?” “실수가 많았구나. 다음부터는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하도록 하자” 등등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조언(?)은 다양하다.
부모들은 자녀를 위로할 수 있고, 충고할 수 있고, 왜 그런 성적이 나왔는지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자녀를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할 수 있고, 속상한 마음에 비난과 욕설까지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녀의 감정 자체를 헤아리지 못한다면, 이 모든 종류의 말들이 정작 큰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 자녀의 감정 먼저 헤아릴 것

감정을 헤아린다는 것은 자녀의 얘기를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첫 단계다. 부모교육 전문가 이재경씨는 “잘 들을 수 있어야, 자녀가 필요로 하는 말도 콕 집어서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공감해 주는 겁니다. 자녀의 심리상태를 분석하려 들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는 거죠.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부모들은 ‘습관적으로’ 자녀에게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 주려고 애쓴다. 그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경씨에 따르면, 아이들은 해결책보다는 공감을 원한다. 공감을 표현하는 것은 아주 쉽다. “아, 그렇구나”라는 말 한마디면 된다. 예를 들어보자.

자녀와 함께 길을 가다 무시무시하게 생긴 개를 만났다. 어린 자녀는 울먹거릴 정도로 겁을 잔뜩 먹었다. 부모인 당신은 이때 어떤 얘기를 해줄 수 있을까?  “바보! 엄마, 아빠가 옆에 있는데 무슨 걱정이니?” 혹은 “잘 봐, 지금 묶여 있잖아. 그러니깐 널 물 수도 없어.”식의 얘기가 먼저 머리에 떠오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얘기는 효과적일 수 없다. 다시 말해 아이가 느끼는 무서움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이재경씨가 말하는 정답은 “그래 우리 아이, 많이 무섭구나”라고 얘기해 주는 것이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 자체를 먼저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아이는 부모에게 무서움을 없애 달라고 부탁하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먼저 알아달라고 호소하는 겁니다. 부모가 아이의 반응에 있는 그대로 동조해 주는 것이 바로 그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공감을 얻은 후에야, 엄마 아빠가 옆에 있다는 사실을, 개가 줄여 묶여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개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는 것이다.

“부모가 자기 마음을 알아주면, 아이는 스스로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달리 얘기하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게 되는 거죠. 따라서 부모가 일일이 어떤 해결책을 얘기해 주는 것은 결코 옳은 대화법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그렇다면 시험을 망친 아이에게는 어떻게 접근해야 될까?

“간단합니다. 위로나 비난, 혹은 욕설보다는 시험을 못 본 아이의 ‘속상함’을 먼저 생각해 줘야겠지요.”

 

::: 자녀들은 부모의 말을 믿는다

이재경씨는 “자녀들은, 특히 나이가 어린 자녀일수록 부모의 말을 전적으로 믿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그렇게밖에 못하겠냐?”라고 말하면, 자녀들은 “난 이렇게 밖에 못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뭔 말이 그렇게 많아, 하라면 하지!”라는 말을 통해, “아,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상책이구나”라는 그릇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녀를 하나의 소중한 인격체로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한 겁니다.”


이재경씨와 함께 “자녀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들”을 골라보았다.

1) 그렇게밖에 못하겠냐?

2) 얼씨구, 잘해봐

3) 이리 내봐, 내가 해줄게.

4) 쓸데 없는 짓 그만해라.

5) 그런 건 몰라도 돼

6) 네가 바보냐? 그걸 묻게?

7) 웬 말이 그렇게 많아. 하라면 하지!

8) 여자답게, 남자답게 놀아라.

9) 참견하지 말고, 네 일이나 잘 해.

10) 머리 좀 써라.

11) 커서 뭐가 될래?

12) 공부 다 집어치워.

13) 그게 도대체 뭐니?

14) 넌, 누굴 닮아서 그러니?

15) 해보나 마나.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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