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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 대지진] 망해도 돈 챙기는 월가 CEO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9-16 00:00

전 세계 금융 시장을 대혼란에 빠뜨리고 기업은 망해도, CEO(최고경영자)는 아쉬울 게 없다?

사실상 파산한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와 매각된 메릴린치, 유동성 위기에 빠진 세계 최대 보험사 AIG의 CEO들이 그렇다.

작년 12월 이미 위기 상태였던 메릴린치를 구하기 위해 긴급 스카우트된 존 테인(Thain) 전 뉴욕증권거래소 사장은 메릴린치 CEO에 취임하자마자 급여 5만8000달러(약 6757만원) 외에 현금 1500만 달러(약 175억원)를 보너스로 받았다. 올해 받은 급여도 53만 달러(약 6억1700만원)에 달한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여기에, 메릴린치로부터 받은 양도제한부 주식(restricted stock) 50만주 가운데 3분의 2를 현금화해 970만 달러(약 113억원)를 추가로 갖게 된다. 이 주식은 그가 경영권을 잃을 경우 팔 수 있는데,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매각되면서 행사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1년도 채 일하지 않은 테인이 메릴린치에서 받아가는 돈은 모두 약 2500만 달러(약 290억원) 선.








▲ 왼쪽부터 리먼브러더스의 리처드 펄드, 메릴린치의 존 테인, AIG의 로버트 윌럼스태드.
158년 관록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를 파산으로 이끈 CEO 리처드 펄드(Fuld)는 1993~2007년 근무 대가로 4660만 달러(약 543억원)를 받았다. 그 역시 퇴직시 각종 연금을 포함해 2240만 달러(약 260억원)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지난 6월 15일 CEO가 된 AIG의 로버트 윌럼스태드(Willumstad)는 연봉·보너스·인센티브를 합쳐 올해 2200만 달러(약 256억원)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중 인센티브 1300만 달러(약 151억원)는 회사의 손실을 만회할 경우에만 조건부로 지급된다. 따라서 AIG가 이번 위기를 못 넘기면 못 받는다. 그러나 이 외에 3650만 달러(약 425억원)어치의 양도제한부 주식과 스톡옵션을 받아놓아, 회사를 떠나도 이 중 일부는 챙길 수 있다.

이용수 기자 hejsu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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