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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가는 곳 싫어? 따라와 봐! 자전거 타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7-18 00:00

밴쿠버 주변 가볼 만한 곳 - 써리 인디언 보호구역 반스톤 섬(Barnston Island)

■ 자전거 타기 제격 반스톤 섬
섬이라고 하기엔 작은 시골동네를 찾은 듯 소박한 모습을 간직한 ‘반스톤 섬(Barnston Island)’.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써리와 마주하고 있는 이곳은 복잡함, 소음, 개발, 세상의 발전과 전혀 상관없다는 듯 초연함으로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써리 104 에비뉴에서 페리를 타고 3분 거리, 섬을 완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자전거로 40분이면 족한 작은 넓이다. 섬에 도착하면 자동차를 후진으로 배에서 내리라는 요구부터 심상치 않다. 자동차 두 대가 동시에 비켜 지나가기엔 좁아 누군가 길가에서 기다려주는 아량이 필수인 이곳에 내려, 비포장 좁은 도로에 주차장도 없고, 볼 것, 즐길 것 하나 없는 것에 실망하긴 이르다.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만날 확률이 더 높은 섬을 돌아 볼수록 정겨움이 사람을 옭아 맨다.

■ 전체 섬이 인디언 보호구역
섬 전체 도로 길이가 불과 10.6 Km. 주차장도 없고 휴식처나 물건을 살만한 곳도 없다. 써리 104Ave 페리 선착장에서 자동차를 타고 배에 승선하면 3분이면 ‘반스톤 섬(Barnston Island)’에 도착한다.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개인소유인 섬을 따라 오른 쪽으로 돌면 8.0km지점, 왼쪽으로 돌면 1.8km지점에 이 섬에서 유일한 공공화장실과 작은 피크닉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배에서 내리면 마치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겨우 달릴 힘을 마련해 나아가는 자동차처럼 최소 속도만 유지한 채 느릿느릿한 속도로 달려보자.
오른쪽으로 강을 끼고 활짝 열어젖힌 창문으로 팔을 내밀어 보드랍게 닿는 강바람을 느끼며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달리면, 강 건너 써리의 다닥다닥한 집들이 남의 일처럼 생소하게 느껴진다.

■ 평화로운 작은 시골 풍경
비포장 도로를 탈탈거리며 조금만 달리면 오래 된 마구간을 개조해 만든 전형적인 시골농가와 평화로운 집들 사이로 지붕 가득 이끼가 덮인 버려 진 집들이 보인다. 길가 텃밭에는 허름한 옷을 입고 모자를 쓴 허수아비가 한가롭게 흔들리고, 강 건너 써리 개발 지역에는 갈바닥에서 끌어 올린 모래와 돌을 분리하는 준설작업을 하는 기계에서 쏟아지는 뽀얀 흙모래가 딴 세상처럼 보인다. 비포장길의 작은 돌의 잔잔한 흔들림에 몸을 맡긴 채 오른쪽으로 강을 끼고 하릴없는 사람마냥 느릿느릿한 속도로 달리면 강가에서 흔들리는 갈대밭이 여유로움을 더해 준다. 

■ 로버트 포인트(Robert Point Rest Area)
섬을 한 바퀴 다 돌아 볼 끝 지점쯤 이 섬의 유일한 휴식공간인 로버트 포인트(Robert Point Rest Area)가 있다. 길가 약간 후미진 공간에 차를 세워두고 좁은 숲길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가면 테이블 3개가 전부인 피크닉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작아서 더 예쁜 이 공간은 강을 배경으로 건너 도시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경이 풍경화처럼 예쁘다.
밴쿠버 시내라면 어디서나 아침 9시쯤 출발해도 아름드리 큰 나무가 우거진 이곳에서 준비해 간 도시락을 펼쳐놓고 점심을 먹고 나면 딱 반나절이 지난다.

■ 반스톤 섬(Barnston Island) 찾아 가기
써리 1번 고속도로-> US Border Cloverdale -> 176St-> 104Ave 우회전 기찻길을 지나면 페리 선착장을 만난다. 승선요금은 무료,
페리 운행시간: 전화문의 (604) 501-5000
월요일~목요일 6:20AM ~ 11:55PM
금요일~일요일 6:20AM~ 12:55PM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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