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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6월은 새우젓 담기 좋은 계절, 밴쿠버에서 새우젓 담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7-18 00:00

매서운 바람이 불어대는 한국에서 어떤 반찬보다 입맛 확 돌게 하는 겨울철 곰삭힌 짭쪼롬한 젓갈. 이 젓갈은 대부분 음력 6월경에 담은 것들이다. 이곳에서도 주부의 손으로 직접 담궈 곰삭힌 새우젓으로 올 겨울 김장을 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 다소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이런 재미야말로 밴쿠버에서 사는 주부들만의 특권이며 재미가 아닐런지. 토요일, 일요일 아침 스티브스톤 부두를 가면 새우젓을 담그면 맛있는 붉고 싱싱한 새우가 산처럼 쌓여 있다. 가격은 6파운드에 보통 6달러 선, 가격도 저렴한 편. 올해는 내 손으로 직접 담궈 삭힌 새우젓으로 김장 담기에 도전해보자.

■ 리치몬드 스티브스톤 어시장
새우를 살 수 있는 곳은 리치몬드 스티브스톤 어시장. 리치몬드 남서쪽 끝으로 내려가면 스티브스톤 마을(Steveston Village)을 만날 수 있다. 프레이저 강이 인접해 있는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새우는 한국에서 사용하는 새우젓갈용 자잘한 새우는 없다.
대하보다 작고 한국 새우젓갈보다 큰 중간 정도 크기의 빨간 새우를 구입해서 머리를 ‘똑’ 떼어낸 다음 소금을 켜켜이 뿌려 밀봉해 두고, 시원한 그늘에서 곰삭히면 한국 새우에 비해 살집이 넉넉해 더 맛깔스럽다는 게 직접 젓갈을 담궈 사용하고 있는 주부들의 말이다.
주말 아침, 아이들과 나들이를 겸해 찾아가 가족 구성원의 예상 소비량만큼 구입한 다음, 오는 길에 한국산 바다소금을 구입해 물기 없는 깔끔한 플라스틱 통이나 유리 항아리 등에 담으면 보관하기도 좋고 변하지 않고 곰삭는다.
주부가 직접 담은 젓갈은 화학조미료 첨가가 많다는 뉴스에도 놀라는 불안함도 덜어줄 뿐 아니라, 오래 둘수록 더 맛이 진해져 보관에 대한 걱정도 없다. 4인 가족 기준으로 보통 10파운드면 겨울 김장 담기 젓갈 걱정은 없다.
요즘 특별히 참새우가 많이 들어오지만, 날씨에 따라 물량이 적거나 배가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어, 8시~9시경 가는 것이 좋다. 더 일찍 갈 경우 문을 열지 않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이보다 늦은 경우 물량이 적은 날 헛걸음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계절에 따라 홍어, 대구, 가자미, 연어, 참지, 문어, 게, 상어, 참치 등 다양한 생선을 흥정을 통해 배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어선은 주중에도 들어오지만 생선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어 새우를 사려면 반드시 주말 오전 8시~9시경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

■ 새우젓 담는 법
① 밀봉이 가능한 항아리 혹은 유리병, 식용 보관이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를 물기 없이 햇빛에 바짝 말린다.
② 새우는 물에 씻지 않고 머리만 별도의 그릇에 떼어내고 잡티나 잡고기를 골라 낸다.
③ 머리를 떼어 낸 새우는 중량을 체크해 새우무게의 2배 양의 바다 소금을 준비한다.
④ 먼저 켜켜이 올릴 때 소금과 새우의 양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전체 무게에서 소금은 6, 새우는 5의 양으로 부피를 각각 나누어 둔다.
⑤ 먼저 소금을 한 켜 뿌리고 그 위에 새우를 고루 얹는다.
⑥ 다시 새우가 보이지 않을 만큼 소금을 뿌린 후 새우를 올리는 방법으로 켜켜이 올린다.
⑦ 두껑으로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밀봉해서 바람이 잘 드는 그늘이나 실온에서 보관한다.

Tip -----------------------
① 소금은 반드시 천일염 바다소금을 사용하고, 새우를 물에 씻지 않는 것이 포인트.
② 처음 단계와 마지막 단계는 소금이 되는 셈이다.

■ 머리는 볶아서 말려 양념가루로 만들면 최고

① 떼어낸 머리는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한번 볶아서 익힌 다음 채반이나 소쿠리에 받쳐, 바람과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말린다. (볶아주면 말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변질되거나 부패하는 것을 방지한다.)
② 커트기를 이용해 저속에서 30초, 고속에서 1분 정도 가루로 만든다.
③ 상태를 보아서 곱기를 조절해 곱게 갈아 준다. (최대한 곱게 가는 것이 가루양념으로 사용하기에 무난하다.)
④ 곱게 갈아진 새우 가루는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생선찌개 어느 요리에 넣어도 훌륭한 양념이 된다.

■ 스티브스톤 찾아가는 길
리치몬드의 3가(No.2 Rd)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몽튼가(Moncton St)를 만난다. 거기서 우회전을 해 서쪽으로 5분 정도 가면 스티브스톤 마을의 중심지가 나온다. 또는 99번 HWY를 타고 가다 32 Exit에서 빠져나가도 된다.

■ 스티브스톤에 가볼 만한 곳
The Cannery Cafe
스티브스톤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이다. 1900년대 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다.
The Gulf of Georgia Cannery
5가에 위치한 국가 사적지로 1994년 다시 문을 열었다. 1930년대의 연어 통조림 제조과정을 남겨 둬 직접 관찰할 수 있다.
Steveston Museum
스티브스톤 마을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스티브스톤 박물관. 19세기의 가구와 기계들이 보존되어 있고, 여러가지 사진들이 역사를 말해준다.
Diplomat Bakery
갓 구운 빵을 비롯해 각종 제과류를 파는 이 집은 10가지도 넘는 종류의 케익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또 그 맛이 독특하다.
Vancouver Whale Watch
밴쿠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고래관찰 회사로서 해양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해준다. (www.vancouverwhalewatch.com)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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