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공식언어인 영어나 불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헌혈을 할 수 없다는 연방 보건부 규정이 반발을 사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민자봉사단체 석세스의 텅 챈 회장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이 점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챈 회장은 “헌혈을 하겠다는 이민자들의 온정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로워 메인랜드에만 이민자가 40만명으로, 이민자들이 이 사회의 주요 구성원인데도 이들을 무시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력하게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헌혈을 받는 캐나다 혈액청(Canadian Blood Services)은 한 방울의 피라도 아쉬운 실정으로, 최근 소수민족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골수 기증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연방 보건부는‘안전상 의 이유’를 들어 채혈 전 영어로 문답이 불가능한 사람으로부터는 헌혈을 받지 않고 있다.
캐나다 혈액청 BC주 지부 에드 이씨는 공영방송 CBC와 인터뷰에서 영어사용규정은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채혈 전 진행되는 질문은 까다롭지만 정확한 답변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안전한 혈액공급을 위해 공식언어로 문답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챈 회장은 “중국어, 펀잡어, 타갈로그어, 한국어 등 로워 메인랜드에서 자주 사용되는 언어로 질문지를 만들라”고 요구했다. 혈액청은 이미 영어와 불어 이외의 언어를 구사하는 간호사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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