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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이국적 향기에 분위기가 빛난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0-26 00:00

모로코 음식전문점‘르 마라케쉬’ LA MARRAKECH MOROCCAN BISTRO

모로코 음식 전문점 ‘르 마라케쉬’를 추천한 사람은 김은정씨. 이색적인 분위기와 우리 입맛에 맞는 이국 음식이 ‘아주’ 특별한 곳이라며 추천한 이 집은 다운타운 개스타운에 위치해 있다. 레스토랑 가까이 밴쿠버의 명물 ‘증기 시계탑’과 이국적인 거리 분위기가 영화 촬영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골목에 위치한 ‘르 마라케쉬’는 취재를 갔던 날에도 영화를 찍는 배우들과 스텝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어 주차하기가 불편함을 겪기는 했다. 하지만 미국의 유명한 배우들과 실제 촬영 장면을 구경하는 재미에 비하면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면서도 크게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 같지 않았다.

◆ 주전자를 쓱쓱 문지르면 하인이……

개스 타운에서 바닷가 쪽으로 약간 골목길에 위치해 있어서 다운타운 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찾기란 약간 힘이 들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노고를 싹 잊게 해 줬다. 빨간 색 작은 차양의 화려하지 않은 외관 안에 이런 비밀스러운 분위기가 숨어 있을 줄 몰랐다.
‘르 마라케쉬(LA MARRAKECH MOROCCAN BISTRO)는 골목 한 켠에 숨어서 모로코 서민적인 전통 음식을 내 놓는 레스토랑이다.
모로코 음식점으로 문을 연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미 캐나다 일간지 ‘그로브 앤 메일’에서도 맛있는 집으로 추천 되어 캐네디언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외국 신문들 역시 이 집의 분위기에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정통 모로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집으로 소개하고 있다.
주방장이자 주인 Abdel elatouabi씨는 덴만 거리에 있는 ‘브라보 비스트로’를 운영했던 사람으로, 현재 매니저 Leo Fouad과 함께 인도 레스토랑이었던 이곳에 모로코 레스토랑을 꾸몄다.

◆ 신비로운 인테리어와 이국적 소품

문을 열고 들어가면 도로 풍경을 훤히 바라보며 간편하게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바(Bar)를 중심으로, 몇 계단쯤 내려서는 지하층과 몇 계단 올라서는 2층으로 꾸며져 있다. 실내는 모로코 스타일의 신비로운 인테리어와 이국적인 소품에서 품어져 나오는 독특한 분위기가 사람을 압도 한다.
몇 계단 내려 서는 지하에는 벽난로 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을 중앙에 두고 20명은 족히 앉아 음식을 먹고 남을 넉넉한 공간이 ‘ㄷ’자 형태로 놓여 있다. 벽난로 곁에는 금빛 주전자가 반짝이고, 손으로 ‘쓱쓱’ 문지르면 금방이라도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육척 장신의 그 하인이 “주인님! 부르셨습니까?” 머리 조아리며 나올 것만 같다. 모로코 왕실에서 즐기듯 길게 다리를 뻗고 장작불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 앞에서, 맥주라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면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앉아 있을 듯 하다.

◇ 의자와 방석, 테이블의 문양, 술잔에 이르기까지 모로코 스타일로 꾸며 놓은 이 집의 요리 대부분은 주인 Abdel씨가 그의 부모와 가족을 위해 만들던 요리를 메뉴로 옮겨 놓은 토속 모로코 음식에 속한다. 가격은 에피타이저는 7달러~16달러, 식사는 15달러~25달러 선. 사진은 주방장 겸 매니저, 왼쪽이 부주방장 정민기씨.

◆ 부주방장 정민기씨와 4명의 한국 요리사들

이 집이 특별히 마음에 쏙! 드는 또하나의 이유. 바로 수 많은 외국인들을 사로잡은 그 맛을 만드는 사람들이 바로 주방장을 제외한 부주방장 이하 파티쉐까지 우리 한국인 신세대 요리사 4명이란 것. 그래서 이 집을 처음 찾아가면서도 맛? 메뉴? 아무것도 겁낼 필요가 없다. 무엇을 시켜야 할지 난감할 때는 즉각 매니저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이들 가운데 누군가 나타나 정말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처럼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꼭 이런 이유로 우리 입맛에 맞는 메뉴인 것은 아니다. 모로코 음식 이 우리와 비슷한 향신료와 맛을 내는 메뉴가 있을 뿐이다.

◆ 대표적인 요리

북아프리카의 음식은 기름이 많고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특징. 그러나 ‘르 마라케쉬 ‘의 쿠스쿠스 요리 ‘K’sksou Royal’은 담백해서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메뉴다. 모로코 음식의 대표 요리인 이 쿠스쿠스는 듀럼 밀가루를 반죽해 손가락으로 문질러서 좁쌀처럼 만들어 찜통에서 쪄 낸 다음, 양고기와 닭고기, 야채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만든 스튜를 비벼서 먹는 음식이다.
코리앤더, 커민, 캐러웨이, 정향계피, 사프란, 후추, 고추 등으로 맛을 낸 쿠스쿠스는 말린 고추와 마늘, 고리앤더, 커민, 올리브유를 섞어 만든 매운 소스다. 양식 질색하는 사람의 입에도 제법 나긋나긋하게 안겨 드는 것으로 보아 대중적인 맛이라 할 수 있다. 
에피타이저 메뉴 홍합요리도 메인 요리에 버금가는 맛을 간직하고 있다. 알이 굵은 홍합을 껍질 째 토마토 퓨레와, 생강, 마늘, 군 마늘과 모로코 스파이시 소스 ‘헤리샷’으로 조리한 이 메뉴의 이름은 ‘Dala Meshouia’. 매콤한 마늘 향과 따끈한 국물이 자박자박하게 있어 ‘쿠스쿠스’ 하나와 함께 시키면 웬만한 대식가가 아니라면 세 명 정도는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이 나온다. 이 메뉴를 시킨 사람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는 디저트를 먹지 않는다니 그 양은 알만하다.

◆ 그밖의 추천 메뉴 총 집합

식사가 부담스러운 사람은 ‘타진’이라고 하는 스튜에 볶은 가지와 구운 후추, 오이토마토를 넣어 만든 샐러드를 시켜도 좋다. 다른 추천메뉴로는 아몬드와 샤프란을 넣고서 천천히 삶아 익힌 닭고기를 오렌지 꽃과 꿀을 빵 과자 안에 넣은 요리 ‘the bastilla d’djaj’, 메리네이드한 쇠꼬리를 모로코 향신료와 곁들인 ‘bastilla b’diala’를 먹어보는 것도 이색적인 곳에서 즐기는 이색적인 맛으로 손색이 없겠다. 생선요리로는 홍합, 새우, 가리비, 멜귀즈 소시지와 토마토로 만든 ‘la casserole d’essaouira’와 넙치를 오리 가슴살과 살구 피스타치오, 당근소스 등으로 맛을 낸 ‘chermoula’가 기대이상의 맛을 낸다. 
하지만 늘 먹던 우리 맛이 아니면 무조건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전통 메인 메뉴 ‘쿠스쿠스’와 홍합요리로 포만감을 만족시킨 다음, 생 민트 잎과 그린 티 잎을 갈아 만든 향긋한 차를 마시면 왕실 만찬 부럽지 않은 최고의 만족함을 느낄 수 있다. 저녁시간에는 밸리댄서들이 모로코 전통 의상 ‘자바도르’와 ‘페즈’를 입고 손님들과 같이 춤을 추기도 한다지만 직접 확인은 하지 못했다.

*영업시간  
    월~목 11:00 am ~ 10:00 pm
    금~토 11:00 am ~ 12:00 pm
    토요일 5:30 pm 오픈
*주소   52 Alexander St.
               Vancouver
*문의   604-688-3714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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