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싫증나서 버려진 게 아니라 사랑을 위해 포기된 물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9-21 00:00

알뜰 엄마들이 즐겨 찾는 캐나다 구세군 중고품 할인매장

[깔끔하게 손질 된 중고품 전용매장]
저렴한 물건이 산더미처럼 있는 곳이라 해도 먼지를 뒤집어 쓴 중고품을 사고 싶은 주부는 없을 것. .  ‘쓰리프트 스토어(Canadian salvation army thrift store)’는 이런 주부들에게 ‘찝찝’함을 덜 수 있는 깔끔한 진열이 돋보이는 중고용품 할인 매장이다. 캐나다 구세군이 캐나다 전 지역에서 100년 넘게 운영해 오고 있는 중고용품 전용매장으로, 캐나다의 모든 중고할인매장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다.
쓰리프트 스토어가 다른 자선 단체들의 중고매장과 다른 것은, 기증 받은 물건을 저렴한 가격으로 되팔아 남긴 이익으로 세계 각국에 구호물자를 보내거나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100% 쓰여 진다는 점이다. 1995년 캐나다 정부의 재활용 정책 (National Recycling Operations)에 힘입어 이전까지 주로 외곽 지역에서 운영되던 한계를 벗어나 도심 전 지역으로 매장이 확대되어, 최근에는 모든 도시의 동네마다 매장이 들어 서 있다.  

[좋은 물건 고르는 노하우]
쓰리프트 스토어를 자주 이용하는 단골 주부들의 좋은 물건 고르기 노하우는, 물건에 따라 지역을 고른다는 점. 그 지역의 연령과 생활 수준에 따라 기부되는 물건에 약간씩 차이가 있고 종류도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웨스트 지역은 어린이 용품보다 고급스러운 브랜드 제품이나 중년에게 어울리는 좋은 의류가 많은 편이라고. 또한 엔틱한 분위기의 가구와 브랜드 그릇이 많이 진열되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코퀴틀람지역은 장난감이나 어린이 용품이 다양하게 나오는 편이고, 신흥개발 지역은 가구가 많이 나오는 등 자연스럽게 그 지역 주민들의 연령과 취향이 반영된 물건이 진열되어 있는 경향을 띤다는 것. 객관적인 검증이 된 것은 아니지만 일리 있는 노하우다. 따라서 필요한 물건에 따라 지역을 선별해서 매장을 방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쓰리프트 스토어 코퀴틀람점 매장에는 웨딩드레스에서부터 구두, 예쁜 유리그릇과 믹서와 같은 작은 주방가전까지 전시되어 있다. 얼핏 허름해 보이는 물건들 사이에는 구입 후 미처 사용하지 않은 신제품도 있고, 신품처럼 깔끔한 제품도 있으므로 눈을 크게 뜨고 꼼꼼히 살펴 보자.

[물건 픽업 서비스]
물건의 수거는 길에 설치된 캐나다 구세군 재활용함을 통해 기부 받거나 연락을 하면 픽업 서비스를 해 준다. 그러나 판매된 모든 물건의 이익금은 기아와 불우이웃을 돕는 일에 쓰이는 것이므로, 매장을 직접 방문해 기부하고 또 필요한 물건은 저렴하게 구매해 가는 것도, 일종의 기부행위가 된다.
기증 받은 물건은 재 분류를 통해 세탁과 손질을 거쳐 가장 저렴하고 적절한 가격으로 책정되고, 매장에 진열되어 팔게 되며 일부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시 기부 되기도 한다. 
집안에서 쓸모 없이 방치 된 물건들을 찾아내어 쓰리프트 스토어에 기부를 해보자. 구입하는 것도 기부하는 것도 불우 이웃을 돕고, 세계각국의 기아를 돕는 구세군 활동 자금의 원천이 된다. 이 과정에서 쓰레기를 줄여 환경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부하는 것만으로 여러 공익적 의미가 있는 셈이다.  
세 살 된 딸을 데리고 정기적으로 쓰리프트 스토어를 찾고 있는 캐네디언 캐리씨는 “쇼핑몰에서 비싼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를 윽박지르면, 아이가 성격이 나빠질 수 있다”며 차라리 이곳을 찾아 아이가 사고 싶은 걸 기쁜 마음으로 저렴하게 사 주고, 싫증나면 다시 기증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쓰리프트 스토어를 ‘나눌 수 있어 기쁘고 저렴하게 살 수 있어 행복한 곳’이라고 말한다.

[물건의 기증]
옷, 장난감, 가구, 소형가전, 책, 신발, 그릇…… 모든 종류를 기증받고 있다. 쓰리프트 스토어 매니저 글로리아씨는 “캐네디언들은 기부하는 물건일수록 깔끔하게 손질하고, 버리기에 아까운 것들 가운데 내가 사용해도 좋을 만한 물건을 선별해서 가지고 온다”며 기부하고 싶은 사람은 매장으로 물건을 직접 가지고 오거나 전화를 주면 약속 시간을 정한 다음 픽업하고 있다고. 

[자원봉사자 모집]
자원봉사자를 희망하는 사람은 이메일 Judy_Folkins@can.salvationarmy.org 를 통해서 신청할 수 있다.
BC주 대표 사무실: 2520 Davies Avenue Port Coquitlam, BC
Phone: 604-944-8747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