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주 경찰이 폭력시위를 조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20일 퀘벡주 몽테벨로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장 앞에서 벌어진 시위와 관련해 시위를 주도한 통신·에너지·제지 노조는 당시 시위대 앞에 서서 검은 옷을 입고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서있던 3명의 인물을 지목하면서 “경찰이 시위대를 가장해 폭력 시위를 조장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촬영해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3명 중 1명은 손에 돌을 들고 있으며 데이브 콜맨 노조 위원장은 돌을 내려놓으라고 설득하고 있다. 캐나다통신(CP)에 따르면 시위 후 콜맨 위원장은 “이들이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지만 경찰 시위진압대와 같은 장화를 신고 있었다”며 “우리는 공권력이 우리의 평화로운 집회에 첩자를 투입해 폭력 시위를 일으키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이어 퀘벡주 경찰은 동영상 속의 3명이 퀘벡주 소속 경찰이라며 시위대에 잠복한 사실을 23일 시인했으나 잠복근무의 목적에 대해 “시위현장에서 폭력시위자를 색출해 어떠한 사고라도 막기 위해서 였다”고 발표했다.
당시 노조는 캐나다가 에너지와 수자원, 국경에 대한 권리를 점차 미국에 상실하고 있다며 자유무역 확대 반대를 주장했다. 또한 캐나다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촉구했다.
퀘벡주 경찰은 대변인을 통해 23일 잠복 근무 중이었다는 발표를 했으나 추가발표는 거부하고 있다. 현재 노조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은 “공권력 개입과 폭력시위 조장”이라는 음모론과 맞물려 캐나다 네티즌들 사이에 인기 동영상으로 떠올랐으며 24일 구글과 야후 캐나다 등 캐나다 주요 검색사이트에서는 이번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몽테벨로’가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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