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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빨리빨리, 천천히 2023.11.27 (월)
정효봉 /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자동판매기 버튼을 눌렀다. 캔 음료가 나오기 전 습관적으로 머리를 숙여 음료수가 나오는 통로로 손을 내밀었다. 조금 기다리니 덜컹하며 내 손에 잡힌 음료가 갈증을 풀어주었다. 자동판매기 앞에서 난 매번 필요 없는 동작을 한다. 커피...
[기고] 당당한 13 번 2023.08.14 (월)
정효봉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 아빠, 늦겠어요. 빨리빨리요.” 아들 마음은 벌써 아이스 하키 토너먼트 경기장에 가 있었다. 아들과 난 3박4일 일정으로 치러지는 아이스 하키 토너먼트에 참여하기 위해 출발하였다. 아내는 삶은 계란, 김밥, 그리고 아들이 좋아하는 과자를 준비해...
[기고] 디지털 적토마 2023.04.11 (화)
정효봉 / (사)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지부 회원
  디지털 문화의 첨단기술,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이 매우 유용할 것이며, 앞으로 인공지능 없는 우리 생활을 생각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를...
정효봉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 토마스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뭘 그리 보고 있어? “ 하우스 키퍼 리사가 짜증내며 내게 던지는 말이었다. 아침 회의 중 리사 말을 놓쳤다. 리사에게 미안해하며 살짝 윙크했다. 리사도 그런 나를 보며 눈을 흘겼다. 내가...
[기고] 삶 그리고 일기 2022.08.08 (월)
정효봉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초등학교 시절부터 바른 글씨체로 책 속의 글을 베껴 쓰는 것을 좋아했었다.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의 내용을 발췌해 정자체의 글씨로 문장을 따라 쓰는 것을 연습하곤 하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가 문학 대전집을 당시 월부로 구매해서 선물로 사...
[기고] 4월의 역설 2022.04.25 (월)
정효봉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모두 안녕? 많이들 모였네, 우리 멋지게 잔인한 4월을 즐겨보자." 동아리 회장 선배가 던진 말이었다. 옆에 있던 다른 선배도 "올 봄도 어김없이 엘리엇님이 나타나셨구만. " 하니 다른 회원들 모두 ‘잔인한 4월’을 언급하며 4월의 따뜻한 봄 볕을 즐기고...
[기고] 지구 한 바퀴 이야기 2022.01.17 (월)
정효봉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눈이 떠졌다. 마주 보이는 디지털 시계가 새벽3시를 보여준다. 더 잘까? 일어날까? 세 번, 반복된 생각을 하다  침대 옆 스탠드를 켰다. 아내가 이내 “아니 좀 더 자지”  하고 말렸으나, “아냐, 어차피  누워 있어봐야  잠은 더 이상 안 와.”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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